30th '정법'PD "7년째 사랑 덕 장수..초심 잃지 않을 것"(인터뷰)

[★FULL인터뷰]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연출 김진호 PD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3.09 09:11 / 조회 :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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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PD/사진제공=SBS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벌써 30번째 정글에 당도했다.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을 필두로 한 실감 나는 정글 생존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빼앗았다. 그 인기는 2017년인 지금도 그대로다.


30번째 정글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다녀온 김진호 PD의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의 처음과 현재를 잇는 연출자다. 첫 방송 당시 조연출이었던 김진호 PD는 현재 민선홍, 이세영 PD와 함께 '정글의 법칙'을 이끌고 있다. 벌써 '정글의 법칙' 7년째. 김진호 PD의 감회 역시 남달랐다.

"만 5년 넘었고 햇수로도 7년째니까 색달랐어요. 시작할 때는 길게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사랑해주신 덕분에.(웃음) 초심 잃지 않고 날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죠."

30번째 정글은 예고편도 특별했다.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에서는 리조트에서 생존을 하게 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편안한 정글 생활을 예감한 멤버들의 얼굴과 함께 의미심장한 반전이 예고돼 시선을 잡았다.

"리조트인데 생각하시는 리조트는 아니실 것 같아요. 일단은 깜짝 반전이 많아요. 이번에는 초심도 좋지만 그동안 못 본 그림들, 못 본 환경에서 아마 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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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출연진/사진제공=SBS


출연진도 화려하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로 대세로 거듭난 비투비 육성재가 같은 팀 멤버인 프니엘과 정글을 찾았다. 두 사람은 정글에서도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육)성재 씨가 다녀와서 너무 즐거워했어요. 본인이 너무 좋아했죠. 프니엘과는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 같았어요. 서로 챙겨주고 성재는 프니엘을 따르고 둘의 돈독함이 있었어요. 프니엘은 만나서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니 시카고 출신이더라고요. 솔직하고 엉뚱한 게 있어요. 제대로 하면 재밌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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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사진 위)와 김세정/사진제공=SBS


아이오아이 출신이자 구구단 멤버 세정 역시 '정글의 법칙'에 합류했다. 세정은 육성재, 프니엘과 선발대로 활약, 아이돌 조합을 구축했다. 김진호 PD는 육성재의 반전 매력을 귀띔했다.

"비행기도 셋이 나란히 타서 갔어요. 육성재 씨가 세정 씨랑 김병만 씨랑 옆의 섬에 다녀와서 수영을 했어요. 육성재 씨가 김세정 씨보고 해녀라면서 힘 좋고 끌려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육성재, 세정 씨가 오빠, 동생으로 지냈어요. 성재 씨가 은근히 막내이기도 한데 남자다운 오빠 같은 면이 있었어요. 세정 씨를 챙겨주곤 했죠."

'정글의 법칙'을 기대하게 하는 건 전 야구선수 이병규의 등장도 한몫한다. 이병규는 지난 1997년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LG트윈스로 1차 지명으로 입단, 20년 만에 은퇴한 전설적인 야구 선수다. 이병규의 은퇴 후 첫 방송 활동이 '정글의 법칙'이다.

"야구 팬이 대한민국에 많고 LG트윈스의 팬도 많아요. LG 팬들이 보면 놀랄만한 모습을 봤어요. 카리스마 이병규가 아니에요. 프로야구 팬이 보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야구장에서는 거의 안 웃어요. 무서울 정도의 느낌이 있는데 (정글에) 가니까 '아재'였어요. 무뚝뚝할 것 같은데 정 많고 동생들 챙겨주고 귀여운 면이 많았어요. 소년 같은 모습도 있었어요. 야구장에서는 상상 못 할 부분이었어요."

이병규의 섭외에는 '정글의 법칙'의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인기가 한몫했다. '정글의 법칙'은 정글 생존 과정에서 교육적인 면도 담아내며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섭외는 (이병규가) 은퇴를 결정하고 열흘 뒤에 '한 번 하시죠'라고 했어요. 이병규 씨가 자제분들이 있는데 그 나잇대가 '정글의 법칙'을 좋아한다고 했죠. 아드님들이 좋아하실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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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최근에는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가 '정글의 법칙' 출연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진호 PD는 자유로운 환경이 '정글의 법칙'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또 의외로 사람들 안에 자연에 가고 싶어 하는 게 있어요. 갈 때는 무서워하는데 갔다 오면 '언제 해보냐'라고 좋아하고요. 휴대전화 안 되고 자연에서 별 보고 힘들긴 하지만 느끼고 배우는 게 있죠. 아이돌들이 좋아하는데 정글보다 한국이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정글에선 깨우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생존하면 되니까요.(웃음)"

그만큼 수많은 연예인들이 '정글의 법칙'을 방문했다. 여전사 전혜빈부터 '머대자'(머리만 대면 잔다) 설현까지 시청자들의 기억 속 병만족은 아주 많다. 김진호 PD 또한 그런 듯 기억에 남는 게스트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 한참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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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전혜빈, 서강준, 설현(사진 왼쪽부터)/사진=스타뉴스


"개인적으로 많아요. 초장기엔 추성훈, 전혜빈 씨가 있었고 서인국, 서강준, 설현 씨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찬란하신 육성재와 갓세정. 신들의 조합이 있죠.(웃음) 모시고 싶은 사람은 박신양 씨와 곽도원 씨에요. 박신양 씨가 유학했었던 러시아에 가고 싶어요. 곽도원 씨는 예전에 방송에서 '정글의 법칙'을 하고 싶다고 하셨더라고요."

고마운 출연자는 1회부터 함께 울고 웃은 김병만이었다.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을 위해 늘 힘쓰는 김병만에게 진한 고마움을 전했다.

"'좀 살살해'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시니까 고마워요. 그렇게 고마운 출연자가 없어요. 열정을 가지고 한국에서 있을 때도 정글을 위해 배우고 연습하고요. 요즘에는 가죽 공예 배우고 정글에서 가죽 들고가서 하면 재밌겠다고 하시고 그런 모습 보면 고맙죠. 작년에는 몽골 촬영 갔는데 답사가니까 말이 많았어요. '형. 말 많은데 말 배워봐'라고 했더니 가천 가서 배우더라고요. 촬영까지 직접 해요. 다이빙 뛰었을 때 카메라 들고 같이 뛰어서 찍어줘요. 아무래도 스태프가 부족하다 보니까 그렇죠."

김진호 PD는 다양한 특집을 구상 중이었다. '정글의 법칙'은 특집마다 저마다의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정글의 법칙 IN 통가'는 정글 사상 가장 젊은 출연진 특집, '정글의 법칙 IN 코타 마나도'는 절친 특집, '정글의 법칙 IN 파푸아뉴기니'는 여성 출연자 특집으로 꾸려진 바 있다.

"금메달리스트들과 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실제 부부가 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는 스태프들도 다들 정글인이 돼서 스태프와 병만족의 생존대결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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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사진=스타뉴스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생존을 벌인 '정글의 법칙'은 장소의 한계가 있을 법도 하지만 김진호 PD는 간 곳도 많지만 가지 않은 곳도 많다고 털어놨다.

"'또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냐. 나라적으로 비슷하지 않냐'라고 하시는데 매번 변화를 주려고 해요. 한 번 갔던 나라에서도 다른 장소가 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추운 곳으로 가고 싶어요. 아직도 안 가본 곳이 많이 있고요. 나미비아에 가고 싶기도 해요. 1회 때 갔던 곳인데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어요."

늘 1위를 유지하는 부담감은 없을까. 김진호 PD는 시청률 1위보다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적인 콘텐츠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도 약속도 지키고 있었다.

"항상 생각하는 건 하던 대로 재밌게 하면 된다는 거예요. 1위 유지보다는 그러면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시청자분들이 판단해주실 것 같아요. 감사하고 앞으로도 실망 안 시켜드리도록 만드는 게 목표죠. 새롭게 사람들도 변하고 내용도 변화를 주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어요. 경쟁 상대보다는 좋은 걸 잘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가 잘하는 것, 해온 것을 하면 잘 봐주시지 않을까 싶죠. 항상 저희는 생각하는 게 교육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거예요. 학생들이 많이 봐서 학부모님들도 원래 10시에 자게 하는데 금요일에 봐도 된다고 하신다고 해요. 토요일에 학교 안 가고 교육적이기도 하고요. 자연, 역사, 생물에 대한 것을 다루니까 그런 것을 안 놓치려고 해요. 그래서 처음에 교양 PD도 함께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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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출연진/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은 30번째 정글로 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최고의 스태프,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을 꼽았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역사를 쌓고 있는 '정글의 법칙' 30번째 특집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만, 스태프들, 나와주신 연예인분들, 역시나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병만 씨 없었으면 안 됐고 스태프들도 대한민국 최고예요. 실력, 열정이나 그림에 대해 변화를 생각하고 오지에서 사고 없이 좋은 반응 유지하면서 그런 것들에 나름 자부심이 있어요. 이번에도 색다른 생존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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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소속 임주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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