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걔, 고작 20%?".. 정규리그 우승팀, 챔피언 되기 어렵네

채준 기자 / 입력 : 2017.03.07 13:48 / 조회 : 592
  • 글자크기조절
image
지난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추승균 KCC감독, 정규리그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플레이오프 챔프전에서는 오리온에 발목을 잡혔다./사진= KBL


정규리그 우승은 빛 좋은 개살구?

2016~2017프로농구 시즌 막판,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은 영양가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정규리그 우승보다 플레이오프 챔피언을 진정한 우승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챔피언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팀들이 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

시즌 막판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집념을 보이는 팀은 세 팀이다. 서울삼성, 안양KGC, 고양오리온스가 주인공이다. 세 팀 감독들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1위는 실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정규리그 우승 무용론’이다.

최근 5년, 정규리그 우승팀 챔피언 확률 20%

‘정규리그 우승 무용론’은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최근 5년간 4번이나 정규리그 우승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최근인 2015~2016시즌 KCC를 비롯해 2013~2014시즌 LG, 2012~2013시즌 SK, 2011~2012시즌 동부도 정규리그 우승 후 플레이오프에서 덜미를 잡혔다. 최근 5년간 통합우승을 한 팀은 2014~2015시즌 모비스가 유일하다. KBL 20년간의 역사를 돌아봐도 20시즌 간 무려 10번이나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을 못했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한 것은 최근 6시즌(5번)에 집중돼 있다.

챔피언 못 오르면 데미지 커

차라리 정규리그 2위가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면 팀은 물론 지도자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들은 단기전에 약한 감독이라는 혹평을 듣게 된다. 최근 5년간 정규리그에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이 되지 못한 팀 중에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SK와 LG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SK는 챔프전에서 4연패를 당한 후 3위-3위-9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8위로 처져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LG도 이후 4위-8위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KCC도 현재 9위다.

image
단기전에 강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 유감독도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챔피언이 되지 못한 아픈 기억이 두번이나 있다./사진=KBL


정규리그 1위 팀에 배려 필요

정규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떨군 것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룰상 우승팀에 이득이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KBL이 장기레이스인 정규리그에 대한 권위를 세워주지 않아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이변이 나온다는 평가다.

안준호 전 삼성감독은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정규리그 우승이다. 팀을 이상적으로 구성해야 하고 긴 시간 동안 부상자 없이 팀을 잘 관리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들의 변칙 전술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플레이오프 룰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유택 해설위원도 “룰 상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는 2위에 비해 이득이 없다. 조정이 필요하다”며 “1위와 2위의 플레이오프 경기 수를 조절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1위와 2위의 차이를 두면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승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 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에 이르지 못하는 현상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전 프로농구 감독 A씨는 “단련되지 않은 어린 감독들이 대거 리그에 기용되면서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것 같다. 현재 리그에는 단기전에 유독 강한 감독들이 있다”며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는 다른 새로운 전쟁이다. 여기에 적응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