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은 "'피고인', 누가 날 죽였나..재밌게 봤어요"(인터뷰)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윤지수 역 손여은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3.07 11:48 / 조회 : 1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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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손여은(34)이 특별 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여은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박정우(지성 분)의 아내 윤지수를 연기했다. 윤지수는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의 손에 목숨을 잃는 인물로 박정우가 살해 누명을 쓰는 전개 중심에 섰다. 손여은은 특별 출연이었지만 자주 회상 장면에 등장하며 잊지 못할 캐릭터로 남았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 '부탁해요 엄마' 등 극에서 주요 역할로 분했던 손여은은 특별 출연이라는 선택으로 시선을 모았다. 손여은은 '피고인'의 대본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고인' 대본을 받고 윤지수 역으로 제안을 받았어요. 대본을 읽고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집중해서 한 번에 쉬지도 않고 읽었죠. 읽고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고 제가 흥미를 느껴서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저는 흐름을 보다 보니까 분량에 상관없이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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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손여은은 시청자의 입장으로도 '피고인'을 즐겁게 보고 있었다. 극 초반 시청자들이 윤지수 살해범으로 박정우와 차민호 사이에서 추리했듯 손여은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누가 죽였는지 알고 싶어 흥미롭게 작품을 지켜봤다.

"계속 재밌어요. 제가 앞부분을 봤을 때 계속 몰입해서 봤어요. 보시는 분들은 가끔 '답답하다. 고구마'라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그런데 그래서 더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될지 더 관심을 끌게 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요. 진짜 나(윤지수)를 누가 죽였을까 궁금증에 봤어요. 제 대본 나왔을 때는 (살해범이) 안 나왔으니까요.(웃음)"

손여은이 '피고인'을 선택해 주목받은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세번 결혼하는 여자',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또 한번 엄마를 연기했기 때문. 동안으로 유명한 손여은은 그동안 극중에서 엄마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냈다. 또 엄마 역할을 맡았다는 말에 손여은은 엄마 역할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엄마 역할을 고집한 적도 없고 '난 엄마 역할이 잘 맞아'라고 스스로 한 적도 없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 그래서 변하고 싶은 연기자 중에 하나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아이가 있는 역할을 하게 됐죠. 캐릭터는 달랐는데 그걸 중점적으로 봤어요. 그리고 캐릭터가 조금 비슷한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을 안 받고 다른 느낌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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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홍봉진 기자


'피고인'에서도 엄마 역할을 했던 건 이전과 다른 캐릭터라는 점과 인물 자체의 매력이 이유였다. 윤지수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손여은의 모습에서 인물에 푹 빠져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윤지수는 멋진 여자였어요.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남편 내조도 현명하게 잘하는 여자죠. 한마디로 모두가 정말 그리고 싶은 가정의 아내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첫 대사도 검사 사모님이 마트에서 일하지만 '돈은 내가 벌면 되지' 이럴 정도로. 멋있지 않나요?"

엄마 역할을 많이 한 탓인지 손여은의 결혼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손여은은 결혼을 순리에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려 하는 손여은은 '피고인'의 윤지수와 닮아 있었다.

'내가 가정 꾸려야지. 언제 결혼해야지'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좋은 가정 이룰 만한 배우자를 만나게 되거나 그런 상황이 되면 할 것 같아요. 이상형은 외모적이든, 뭐든 정해놓은 이상형은 없어요. 저하고 소통이 잘되고 마음에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마음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좋아요. 살면서 힘든 일도 많고 하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소소한 걸 캐치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면 해요. 저 역시 그렇고요. 하루가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하니까요."

'피고인'이 올해 손여은의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었다면 이전까지는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손여은의 연기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손여은은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참하고 다소곳해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을 숨기고 있는 채린 역을 맡았다. 손여은은 감사한 작품이었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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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홍봉진 기자


"지금도 '세결여' 채린이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참 감사한 작품이죠. 감사할 정도로 저에게 이미지를 심어주신 계기를 만들어주신 (김수현) 선생님을 만났고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인식해주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배우가 한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을 때 '인생작'이라는 표현을 쓴다. 손여은은 인생작을 꼽기 어려워했다. MBC 드라마 '구암 허준'과 영화 '코인 라커'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 작품이지만 손여은에게 소중한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 할 때 인상깊었어요. 그 작품이 인생작인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지만 저한테는 다 소중한 것 같아요. '구암 허준'은 시청률이 낮았는데 그 드라마도 저한테 소중한 작품이고 영화 첫 주연작이고 저예산 영화인 '코인라커'라는 영화가 있는데 열심히 임했던 작품이에요. 영화 첫 주연작이었고 저예산작이라 기억에 남아요."

손여은은 다양한 작품,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종종 악성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손여은은 시청률 등 성적에 상관 없이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던 것처럼 자신을 그 캐릭터로 봐주는 댓글 모두를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SNS에 댓글 남겨주시면 봐요. 그것에 그렇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에요. 캐릭터를 보고 나쁜 댓글을 다시더라고요. ''세결여' 채린이 때문에 암걸릴 것 같다'라고 하시고 '부탁해요 엄마' 때는 부부가 철 없이 모르고 했던 행동들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니까 '집에 불 안 나나', '가스 안 터지나', '지나가다 보면 때리고 싶을 것 같다'라는 댓글이 있었어요. 그때 그 기분을 표현하는 거니까 재밌어요. 그만큼 어쨌든 메시지를 준거잖아요. 해야되는 역할이고요. 지금 드라마를 처음 본 분들은 쪽지로든, SNS로든 '너무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기억할 것 같다', '처음 뵀다'라고 사랑스럽고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는 분들이 있어요. 역할에 따라 댓글이 다르니까 그걸 깨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손여은은 백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뻔한 말인데도 뻔하게 들리지 않는 건 손여은의 행보가 이와 같다는 증거일 것이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얄미우면서도 소름끼치는 악녀 채린부터 '피고인'의 사랑스러운 아내까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늘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 손여은은 백지 같은 배우가 되는 과정을 한발 한발 밟고 있었다.

"백지 같은 배우가 되라는 어떤 관계자의 말을 듣고 그 말을 기억에 남기고 했었어요. '이 역할 했으니까 이 역할 해야지'라는 게 없어요. 항상 열어놔요.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이번 작품도 특별 출연이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본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와 방향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열심히 맞춰서 하려고 해요. 폭넓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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