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다시 태어나면 결연한 의지로 연기해야죠"(인터뷰)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의 류현경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3.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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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류현경(34)이 이번엔 무명 화가로 관객들과 만난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연기, 친숙한 매력을 뽐냈던 그녀가 이번엔 얼마나 다른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류현경은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감독 김경원)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영화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 분)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의 살짝 놀라운 비밀을 다뤘다.


지젤은 무명 화가로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무명 화가다. 본명은 오인숙으로 "전생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아티스트"라고 할 만큼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졌다. 갤러리 대표 재범을 통해 자신의 전시회를 열려고 계획하던 중 죽었다 깨어나게 된다. 다시 눈을 뜨니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고, 작품은 높은 가격에 책정되는 등 달라진 환경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예술의 본질, 성공이라는 갈림길에서 갈등하고 아티스트로 자부심을 버리고 타협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류현경은 지젤이란 캐릭터를 통해 본질, 성공, 꿈 등 삶을 돌아보게끔 한다. 영화 속 그녀의 연기는 그만큼 캐릭터와 상황에 공감대를 높인다. 그녀 역시 이런 점 때문에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이하 '아티스트')에 출연을 결심했다.

"캐릭터도 좋지만 일단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 '나도 저랬었는데', '저럴 수도 있겠구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게 흥미로웠죠. 그래서 (캐릭터나 영화가) 공감이 될 수 있도록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영화에서는 아티스트의 신념,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예술(미술)이란 부분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꿈과 성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류현경은 어떨까. 배우로 살아가는 그녀의 신념은 평생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제 꿈이기도 해요. 평생 연기를 하고 싶죠. 제가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다양한 작품에 주, 조연 가리지 않고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큰 욕심일 수도 있는데, 저는 나이 들어서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배우로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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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사진=김휘선 기자


'아티스트'에서는 지젤이 죽었다 살아난다는 상황이 있다. 다시 태어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류현경은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묻자 "다시 태어났다고, 살아났다고 말해야 된다"고 말했다.

"제가 배우잖아요. 숨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저 다시 태어났어요'라고 말해야죠. 저도 이번 영화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죽었다 태어날 수 있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참, 제가 다시 태어나면 더 좋은 작품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더 열심히 연기할 것 같아요."

'아티스트'에서 지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그림)에 욕심이 많고, 고집이 세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류현경은 극중 캐릭터와 실제 자신과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해 하자 "전 고집 부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짜 전 고집을 부리지 않아요. 어떤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저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대화를 많이 하면서 방향성을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또 영화에서 저명한 예술가 중식(이순재 분)에게 독설을 하는데, 실제로 전 그렇게 못해요. 제가 보기와 다르게 평소에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딱히 낯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이야기 하죠. 극중 지젤과 전 정반대의 성격이죠."

류현경의 소통하는 성격 때문인지 '아티스트'에서 그녀는 박정민, 이순재 등 여러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진 박정민과의 호흡은 실제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제가 '파수꾼' 때부터 정민이의 팬이었어요. 이번에 같이 연기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집중을 되게 잘 하더라고요. 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달려가는 스타일에요. 그 부분이 참 멋있었죠. 동생이지만 존경하게 됐어요. 그래서 항상 응원하고, 저도 (연기에)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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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사진=김휘선 기자


류현경은 박정민과는 6년 정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친남매 같다고 했다. 어떻게 두 사람이 잘 통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자 "정민이가 섬세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얘기할 때 보면 (박정민이) 섬세한 부분이 있어요. 의외겠지만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얘기가 잘 통해요."

류현경이 박정민을 아끼는 마음은 각별하다. 그녀는 그게 이성의 감정은 아닐지 묻자 고개를 가로젓는다.

"얼마 전 '현장토크쇼-택시'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 아니에요. 연인 가능성은 없어요. 동생이에요. 동생."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든 류현경. 그녀에게 연애, 결혼 생각은 없는지 묻자 "언젠가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쎄요. 때가 되면 연애든 결혼이든 하지 않을까 싶어요. 독립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어릴 때보다 오히려 나이 들어가는 저를 더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뭐든 때가 되면 이뤄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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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사진=김휘선 기자


'아티스트'에서 발칙하지만 신념을 가진 역할로 이목을 끈 그녀는 최근 한석규 주연의 영화 '아버지의 전쟁'에 합류해 촬영 중이다. 한석규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해 하자 "저도 꿈만 같다"고 한다.

"한석규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 너무 좋아했던 배우에요. 사실 지금도 같이 연기하는 게 잘 안 믿겨요. 촬영 전에 선배님은 제 나이대에 어떤 작품을 하셨을까 찾아봤는데, '쉬리'를 하셨더라고요. 그 때 진짜 멋진 연기를 하셨는데, 제 나이대에 하셨다는 걸 알고 놀랐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1996년 드라마 '곰탕'으로 데뷔해 21년 째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류현경.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될지 모르지만 친숙함을 무기로 평생 연기하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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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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