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수술, 일반인은 'OK', 투수는 'NO. K'

채준 기자 / 입력 : 2017.03.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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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들 수 있다. 최근 수술 방법이 좋아지면서 일반적인 경우 어깨 수술을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들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어깨의 회전력이 절실한 투수들의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정재훈 안산 에이스병원 원장은 “어깨를 혹독하게 쓰는 투수들의 경우 상부관절와순 파열이 문제인 경우가 많은데 수술후 후유증이 크다.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가 느린 변화구 투수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고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으며 오래 던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후기 코킹 단계에서 어깨 손상


어깨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수들의 경우 어깨 손상을 받는 빈도가 높다. 공을 뿌리는 순서는 와인드업, 코킹단계, 가속단계, 감속단계, 팔로우드로우의 과정을 거친다. 코킹단계는 다시 초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후기 코킹단계는 팔을 가장 뒤로 젖힌 상태에서 공을 뿌리기 직전의 자세다. 이 자세에서 상부 관절와순에 붙는 이두박근의 부착부위가 안에서 꼬이면서 바나나 껍질이 벗겨지듯이 앞뒤로 찢어질 수 있다. 이것을 상부관절와순 파열이라고 하며 SLAP병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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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코킹단계에서 상부관절 와순에 붙은 이두박근이 화살표방향으로 당겨지고 꼬이면서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사진=안산에이스병원 제공


어깨 손상되면 통증유발되고 유연성 떨어져


일반적으로 상부관절와순 파열의 경우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여 찢어진 부위를 붙인다. 하지만 수술을 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최대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번째는 어깨의 통증이 문제다. 투수가 후기 코킹 자세를 취하면 찢어진 힘줄이 자극되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 가속 단계를 지나 감속 단계는 공이 손에서 떨어지면서 천천히 어깨 속도를 줄이는 단계가 된다. 이때 이두박근이 힘을 제어하며 이완되어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팔꿈치와 팔을 잡으면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두박근이 붙어있는 관절와순에 힘이 가게 되므로 통증이 유발되어 공을 최대 속도로 뿌릴 수 없게 된다. 또 수술 자체로 인한 관절유연성이 떨어지게 되어 완전한 외전과 외회전의 최대 각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충분히 어깨가 뒤로 젖혀지지가 않아 스피드를 최대로 낼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 투수들은 자기의 최대 속도를 내지 못하므로 죽은 팔 (dead arm)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구속 못 찾아

SLAP병변으로 수술 받은 경우 대부분의 경우 실망적인 결과를 얻었다. 미국 메이져리그 선수를 대상으로 연구한 미국 스포츠 학회지에 따르면 7%정도만이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수술한 선수중 절반에 가까운 48%정도가 투수 복귀가 가능했다. 그러나 7%정도만이 부상 전 속도의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투수로 돌아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빠른 직구보다는 커브 등을 더 많이 던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정재훈 원장은 “투수들의 경우 타고난 강한 어깨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많은 공을 던지면 고장 날 수밖에 없다. 어깨의 경우 인체에 있는 관절 중 결속력이 가장 약한 관절이다. 어깨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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