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더비' 80번째 슈퍼매치.. 주인공 이상호가 마침표

서울월드컵경기장=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3.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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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넣은 서울 이상호.





올 시즌 개막전이자 80번째 슈퍼매치는 '이상호 더비'였다. 그리고 이름에 맞게 이상호가 맹활약하며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FC서울은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슈퍼매치는 여러 가지로 관심을 끄는 경기였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 때문이었다.

이상호는 2009년부터 입대를 제외하고 약 7년간 수원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수원의 공격을 이끈 선수 중 한 명이다. 서울과의 악연도 있었다. 그는 슈퍼매치서 12경기에 출전해 4골을 몰아쳤다.


하이라이트는 2015년 4월 18일 경기였다. 당시 수원은 서울을 5-1로 대파했다. 이상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서울에 굴욕을 선사했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작년 FA컵 결승 2차전서는 조나탄의 만회골을 도우며 수원의 FA컵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상호가 서울로 이적했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은 흔치 않은 모습이라 팬들에게는 큰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서울 팬들은 그를 환영했지만 수원 팬들의 배신감은 컸다.

경기 전 양 팀의 감독들도 '이상호 더비'를 의식하며 그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먼저 서울로 이상호를 보낸 서정원 감독은 "이적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다. 이상호가 서울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상호를 맞이한 황선홍 감독은 "(이)상호가 의욕이 너무 앞서있어서 가라앉히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래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압박감도 이겨내야 한다. 슈퍼매치를 더 즐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이상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수원 팬들의 야유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상호는 묵묵하게 2선 공격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전반에서 이상호는 한 번의 결정적인 슈팅으로 친정팀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17분 동점골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그리고 골을 넣은 후 90도 인사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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