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현우 "'아츄커플'도 발전? 우린 비즈니스 관계죠"(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민효원, 강태양 역

윤성열 기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3.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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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이세영 / 사진=이기범 기자, 임성균 기자


지난 달 26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의 최대 수혜자를 꼽자면 배우 이세영(25)과 현우(32·김현우)를 빼놓을 수 없다.

등장할 때마다 그룹 러블리즈의 히트곡 '아츄'(Ah-Choo)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아츄 커플'이란 애칭이 붙은 두 사람은 극 중 알콩달콩한 연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초반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찰떡 호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이세영과 현우는 2일 오전 서울 논현동과 삼청동에서 각각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해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35%를 넘는 높은 시청률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8월부터 54부작을 쉴새 없이 달려온 두 사람은 그동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받은 사랑을 실감하는 듯 감사의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사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로맨스로 주목 받아본 적이 없어요. 주로 남자들과 형제처럼 잘 지내는 역할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놀랐어요."(현우)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아무래도 주말 연속극이라 많은 시청층과 연령층에서 봐주신 것 같아요. 작가님과 감독님 덕도 많이 봤죠. 선배님들이 많이 출연하셔서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초반 부분을 돌려서 다시 모니터링을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럼에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이세영)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 이세영은 대기업 미사 어패럴의 막내 딸 민효원 역으로, 현우는 흙수저 취업 준비생 강태양 역으로 각각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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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현우 / 사진=임성균 기자, 이기범 기자


두 사람은 극 중 달달한 연인으로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으나 깊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우는 "촬영이 끝나면 바로 돌아섰다"며 "(이세영과는) 비즈니스 관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각자 바쁘다 보니까 슛하면 연인같이 살갑게 했다가 컷 하면 원래대로 돌아서요."(현우)

"제가 수줍음이 많고 숫기가 없고 낯가림이 심하기 때문에 자의식이 생기거나 이세영인 순간이 나타나면 집중이 깨지고 두근거림이 생겨서 (연기를) 못해요. 실제 이세영으로서 설렌다거나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이세영)

작품 속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아츄커플'이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실제 커플로 발전한 것은 '진실커플' 이동건(이동진 역), 조윤희(나연실 역)이였다.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로 이뤄진 것.

함께 작품을 촬영하며 늘 붙어 다녔던 현우는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함께 찍으며 사귄다는 것은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에요. 정말 작품을 하다가 사랑에 빠질 수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종방연 할 때까지도 (두 사람의 열애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특히 저는 (조)윤희 누나 (이)동건이 형과 친해서 항상 함께 다녔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그런 친한 것과 달랐나봐요. 차인표 선배님이 '너는 이용당한거야'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하하."(현우)

이세영도 신기해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세영은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며 "되게 재밌었다. 예쁜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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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현우 / 사진=스타뉴스


두 사람은 마치 실제 연인처럼 다정한 스킨십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우도 당시를 회상하며 "훅치고 들어와 놀랐다"며 이세영의 즉흥 로맨스 연기에 대해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현우는 "본인 대사 다하고 갑자기 얼굴을 만지고 그런식으로 해서 NG가 많이 났다"며 "이후에는 마음을 열어놓고 주고 받기 시작했다. 많이 새로운 것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이세영은 극 중 애교가 많은 캐릭터인 남효원과 실제 성격이 달라 부담이 됐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햄버거를 먹여주고 닦아주는 신을 처음 찍는데 어색했다"며 "처음엔 많이 민망했는데, 점점 입력버튼을 누르면 출력이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었어요. 극 중 인물(남효원)처럼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애교가 있거나 숫기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친할 때는 장난도 잘 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요. 흔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란 편견을 갖고 연기를 했는데, 잘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촬영 중간에 틈만 나면 감독님을 붙잡고 잘했는지 확인하곤 했죠.(이세영)

현우는 실제 촬영장에서 이세영보다 자신이 더 애교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세영씨는 애교가 정말 없어요.(웃음) 오히려 라미란 누나가 오현경 누나가 애교가 많더라고요. 현장에 처음 갔을 때는 차인표 선배님이 굉장히 무서웠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아니더라고요. 처음에 잠깐 낯을 가리신거고 조금 지나니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셨어요."(현우)

'아츄 커플'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작품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들뜨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아츄커플'도 곧 잊혀질테니,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작품을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에요. 올해에도 한 두 작품 정도 더 하고 싶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웃음)"(현우)

"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겠단 부담감도 들어요. 연기는 평생 할 거니까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본기를 많이 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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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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