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모태 솔로, 연기 위해 처절한 연애도 해봐야죠"(인터뷰)

영화 '눈발'의 지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3.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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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우/사진=김창현 기자


새침, 발랄함이 매력인 배우 지우(20·본명 최지우)가 이번엔 좀 무겁고 침울한 모습으로 감싸주고 싶은, 보호 본능을 이끌어 낼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지우는 1일 개봉한 영화 '눈발'(감독 조재민)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소년 민식(박진영(갓세븐))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를 만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우는 '눈발'에서 예주 역을 맡았다. 그녀는 살인자의 딸이라고 불리며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고생이다. 그러던 중 민식을 만나 다시금 웃음을 찾게 되지만 씻지 못할 어려움을 겪게 된다.

'눈발' 속 지우의 모습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이는 타고난 천성이 아닌, 주변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졌기에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한다. 잘 웃고, 때로 짓궂은 장난을 칠 것 같은 실제 지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정반대의 성격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 그녀는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예주라는 인물에 몰입이 됐어요. 그녀에게 가해진 환경에 눈물이 많이 났죠. 저와는 다를 수 있는 아이였어요.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그게 작품을 선택할 수 있던 계기였어요."


그녀는 예주가 도전해 보고 싶던 캐릭터였지만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예주는) 저랑 정서가 많이 다른 친구였어요. 정서적으로 어두우니까 주변 분들도 걱정을 많이 하셨죠. 저도 괴롭힘을 당하는 예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게 진짜 쉽지 않았어요. 또 정말 힘들었던 게 있는데, 사투리였어요. 저는 줄곧 서울에 살았는데, 사투리로 연기하려고 하니까 어려웠죠. 저한테는 큰 벽이었어요. 감독님,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제 사투리가 많이 부족한 게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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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우/사진=김창현 기자


사투리 연기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적잖이 걱정하는 지우는 함께 호흡한 박진영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진영 씨가 고향이 진해(경남)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투리 쓰는 것을 많이 도와주셨어요. 또 감정선 배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감사했죠.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주셔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지우는 박진영과 호흡을 묻자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박진영이 가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그에 대한 인상은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지우는 박진영 외에 아이돌 스타와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2014년 영화 '카트'에서 디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 우주의 별이'에서 수호 그리고 박진영까지 벌써 세 번이다. 세 명의 아이돌 스타와 만남에 "감사할 따름이다"는 그녀다.

"세 분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있어요. 저로서는 함께 작품을 해 영광이었어요. 촬영 때마다 다들 준비를 많이 해 오셔서, 저도 배울 게 참 많았죠."

그녀는 앞서 만난 세 명 외에 꼭 한 번 호흡하고 싶은 아이돌 스타가 있는지 묻자 "제가 어떻게 감히"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진짜 많은 분들이 매력이 있어요. 어느 한 분을 꼽기가 어려워요. 대신에 꼭 다시 만났으면 하는 선배님이 있어요. 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만난 김태훈 선배님이에요. 그 때 배우한테 소중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때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시라 기회가 되면 작품을 통해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눈발'에서 지우는 사람이 아닌 동물과 남다른 연기 호흡을 뽐낸다. 바로 염소와의 호흡이다. 염소와 연기 호흡, 기분은 어땠는지 묻자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저희 촬영장에서 염소를 '염배우'라고 불렀어요. 재미있었죠. 극중 염소는 예주와 동일시 되는 게 많아요. 그런 점에서 염소의 존재가 (감정 소화 때) 큰 힘이 됐죠."

지우가 동물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우주의 별이' 때도 있었다. 이색적이지만 동물과 연기 호흡도 제법 잘 어울린다. 그녀 또한 동물과 연기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제가 동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강아지도 계속 키워왔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동물이랑 촬영은 즐거워요. 다음에 또 동물과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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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우/사진=김창현 기자


지우는 유독 누군가의 아역 혹은 학생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젠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게 나쁘지는 않지만 성인이 된 만큼 이제는 조금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성인이 된 후 변화가 생길 줄 알았을 것 같았는데, 막상 큰 변화는 없었다며 아쉬워 한다.

"제가 사실 성인 연기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스무 살이 되면 많은 것이 변할 줄 알았는데, 막 변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죠. 대신 책임져야 하는 나이니까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돼요. 연기는 앞으로 천천히 변해가지 않을까 싶어요."

성인으로 변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지우. 그녀는 어떻게, 어떤 캐릭터로 변화를 꾀하게 될지 궁금해 하자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틀, 시선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여야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나쁜 마음인데, 상처받는 게 싫었죠. 이기적인 거죠. 이젠 그런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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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우/사진=김창현 기자


지우는 차기작에서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고 했다. 또 아직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라면서 작품, 연기를 위해 이젠 연애도 해봐야 해야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저 연애에 대한 로망도 있었어요. 연애 경험이 없으니, 그에 따른 행복감을 몰라요. 그래서 작품을 할 때 연애하는 상황이 있으면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껴져요. 이제는 그 감정이 (경험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아요. 그래서 처절한 연애도 해보고 싶어요."

통통 튀는 매력을 소유한 지우.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게 될지 기대된다.

"저는 밝은 연기를 할 때 행복해요. 또 기분 좋은 에너지도 많이 나오고요. 그래서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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