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이 밝힌 #월계수 #아내심이영 #연기열정

[★FULL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2.27 18:40 / 조회 :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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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사진 김창현 기자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던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지난 26일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쏟아지는 커플들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였다.


특히 극 중 성태평(최원영 분)과 이동숙(오현경 분) 커플은 극에 활력을 더했다. '오빠가 간다'를 버스 안에서 열창하는 모습이 퍼지며 인터넷 스타가 된 성태평과 그의 매니저를 자처한 이동숙의 모습은 한 편의 시트콤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기획사에 계약하며 행복한 미래를 펼쳐가는 성태평의 모습은 한 편의 인생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시청자는 어느덧 성태평-이동숙 커플의 꽃길 행보를 응원하며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었다. 최원영이 맡은 성태평의 인기를 증명하듯 그가 부른 '오빠가 간다'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기록을 보였다. 최원영은 묵묵히 이뤄낸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보시는 시간대에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또 여러 인간 군상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스텝분들, 감독님이 의인이었어요. 또 시청률이 잘 나와서 야외 촬영 나가면 보시는 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셔서 힘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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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최원영은 함께 커플로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연예계 선배인 오현경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극 초반 이동숙(오현경 분)은 성태평(최원영 분)의 오랜 팬으로 등장해 못 말리는 짝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현경 선배가 이질감 느낄 틈도 없이 편하고 즐겁게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연배가 저보다는 있으시고 선배님이라 멜로를 하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현경 선배는 극 중 과거에 저를 좋아하는 팬이었고, 저는 밀어내는 입장이다 보니 초반에 어렵고 불편함이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배님이 혼자 고군분투하시는데 역할까지 쓸쓸해 보여서 뭔가 이상하게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최원영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보여준 역량은 대단했다. 최원영은 극 중 지질한 캐릭터부터 성공한 트로트 가수의 역할을 소화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최원영은 촬영장 분위기 덕에 연기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지질한 연기가 많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저랑은 다른 것 같아요.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좋은 대본의 힘이 컸고, 과거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겪었기에 그런 궁색한 모습이 어느 정도 반영된 거라 생각 해요(웃음) 최대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예요. 촬영장에선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드라마 중반을 넘어갈 때는 다들 서로가 편해져서 촬영이 안될 정도 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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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사진=김창현 기자


최원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오빠가 간다'를 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방송 이후 '오빠가 간다'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원영은 노래 잘하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최원영은 노래에 피아노 부분을 삽입한 건 영화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최원영은 연기뿐 아니라 음악에까지 엉뚱한 욕심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이야기해줘서 알았어요. 방송에서 듣기 거북하지 않으니까 잘한다고 해주신 것 같아요. 노래는 음악감독님께서 만들어 주신건데 서로 상의를 했어요. 피아노 부분은 제가 삽입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이었는데, 영화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얻었어요(웃음)."

2002년 '색즉시공'으로 데뷔한 최원영은 이후 '시실리 2km' '연애술사''선덕여왕' '백년의 유산' '상속자들' '킬미,힐미' '두번째 스무살' '화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연기 내공을 다졌다. 유독 굵직한 작품들에 많이 출연한 최원영은 작품을 볼 때 시놉시스를 유심히 본다고 했다. 최원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첫 페이지가 맘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를 때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보는 편이예요. 또 일반적으로 대중의 눈을 갖고 작품을 고르는 것 같아요. 제가 역할에 얼마나 흥미를 갖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지도 스스로 평가해요. 그다음에 작가님, 감독님, 함께 출연하는 배우를 보는 것 같아요. 사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급하게 제안을 받았어요. 시놉시스 첫 장을 넘기는데 영화 '킹스맨'중 "남자의 양복은 갑옷이다"란 대사가 적혀 있더라고요. 앞서 악역이랑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제가 맡게 될 캐릭터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당시에 잘 될 줄 알았던 것 같아요. 즐기자란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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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심이영 /사진=스타뉴스


다수의 작품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가던 최원영은 지난 2014년 2월 28일 배우 심이영과의 결혼 소식과 함께 또 한 쌍의 연예인 부부탄생을 알렸다. 최원영-심이영 부부는 활발하게 활동 중이지만, 부부가 함께 공식석상에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최원영은 "가족들이 노출되는 것은 배우로서의 묵직한 모습과 성취감, 만족감을 갖춘 후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하면서도 아내 심이영에 대한 극찬과 딸바보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연기자로서 인생을 시작해서 그 길을 가는데 나이, 결혼 등 방향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부분들이 조심스러워요. 가족들의 생활이 드러나는 건 제가 좀 더 묵직한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본 이후였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저의 이기적인 마음과 욕심인지도 모르겠는데 아직도 제 연기가 극에 잘 녹아나지 않는 것 같아 연기에 대한 갈증이나 열망이 가득해요. 연기하면서도 끝이 없다는 것을 느껴요. 역할을 맡을 때 아내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진 않지만, 논의는 하는 편이예요. 아내의 밝고 긍정적인 점은 분명히 멋있는 면인 것 같고 아내 성격 덕에 거의 싸우지 않는 것 같아요. 제 딸은 제가 '월계수' 초반에 사기당해서 의자에 묶여 있는 모습을 보더니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들었어요."

최원영은 누구보다 자신이 맡은 작품에 관해서는 냉철한 평가를 내릴 줄 아는 배우였다. 그는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화랑'에서 선우(이광수 분)와 아로(고아라 분)의 아버지 안지공 역할로 활약했다. 최원영은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아들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는 '화랑'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공감대 부분이었어요. 사전 제작이라고 해서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전 제작 또한 정해진 기간이 있고 비지니스적인 측면이 엮여있으니, 배우들 입장에선 사전 제작인거나 아닌거나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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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사진=김창현 기자


최원영은 2002년 데뷔 후 많은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연기자로서의 열정이 엄청났다. 최원영은 차기작으로는 액션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고, 그 말을 하는 최원영의 눈빛에선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레옹'이나 '테이큰' 같은 액션물에 도전하고 싶어요. 뭔가 악당이더라도 정의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끝났으니까 충전해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으로 대중분들을 마주하고 싶어요. 식상 하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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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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