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연출에 욕심..실험적인 장르 다루고파"(인터뷰)

영화 '커피 메이트'의 오지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2.26 14:42 / 조회 :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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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호/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배우 오지호가 일탈 로맨스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중에게 '아빠 오지호'로 많은 사랑을 받아던 그이기게 이번 작품 속에서 뽐낼 연기가 어떨지 흥미롭다.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는 우연히 커피 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오지호가 맡은 남자 희수는 자신만의 비밀 언어를 가진 신비로운 매력의 가구 디자이너다. 과거 첫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남자로 인영(윤진서 분)을 만나면서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게 일상, 감정에서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지호는 일탈에 휩싸이는 영화 속 캐릭터를 만족해 했다. 무엇보다 아내 또한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활짝 웃는다.

"결혼 전에 와이프가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본 게 '내조의 여왕' 하나더라고요. 제가 출연한 작품은 와이프가 잘 안 봐요. 그런데 이번 '커피 메이트'는 되게 좋아해요. 사실 저도 아내 눈치를 봐요. 그래서 불륜, 외도, 야한 장면 같은 부분은 고민을 해요. 배우니까 작품이 좋으면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 그런 부분은 와이프한테 물어봐야겠죠. 저 나름대로 촬영할 때 진짜 꼭 해야 되는 파격적인 장면은 감독님한테 얘기해서 완하시키는 편이에요."

오지호가 출연한 이 영화는 전업 주부와 한 남자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감정을 나누기 때문에 썩 달갑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자칫 불륜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지호는 "좋은 로맨스의 틀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륜으로 단정짓지 말라는 뜻이다.

"주인공인 여자가 유부녀라 불륜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아니에요. 정신적인 사랑도 불륜인가, 모든 것(정신+육체)을 해야(교류) 불륜인지는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다른 것이에요. 그렇다고 불륜을 저지르라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어쩌면 이 작품이 좋은 로맨스 영화의 틀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지금 시대에 좋은 로맨스 영화가 나왔으니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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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호/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오지호는 대중의 영화를 두고 대중의 평가가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누군가 비평을 쓰면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만 바라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좋은 로맨스 영화, 그래도 조금 다른 로맨스 영화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극중 사람이든 물건에 자기장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감독님도 진서 씨도 이 말을 좋아해도.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대중이 작품을 두고 '내 자기장이 뭔가 모르는 다른 자기장에 끌려서 생긴 로맨스'를 라는 평가를 해주면 별점이 한 개라도 괜찮아요."

'커피 메이트'에서 일탈 하는 과정들 중 희수는 길거리에서 돌발 행동을 한다. 노래를 부르고, 길 위에서 람보 흉내를 낸다. 또 한 행인에게 맞는 장면도 있다. 오지호는 이런 신들을 소화하면서 창피하기도 했단다.

"촬영할 때 일부는 통제 안 했어요. 창피했죠.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쟤 뭐하냐?'라는 생각을 했겠죠. 람보 흉내를 낼 때는 얼굴 드러내놓고 했는데, 부끄럽기도 했죠. 또 맞는 장면이 있는데, 친한 형(배우)이 직접 왔더라고요. 걱정했어요. 이 형은 진짜로 때리거든요. 하지만 진짜 때리라고 했어요. 리얼하게 해야 되니까요. 실제로 배, 등은 맞았어요. 워낙 잘 때려서 참고 맞았죠. 하하하"

오지호는 극중 호흡을 맞춘 윤진서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차원'이란 수식어를 가진 그녀와 만남은 즐거웠다고 했다.

"진서 씨는 성격상 일상적이지는 않아요. 자유 영혼이거든요. 저랑 성격도 달라요. 그래서 호흡이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다른 점이 영화도 잘 어울렸고 좋았어요. 진서에게 고마워요."

'커피 메이트'가 멜로, 로맨스를다시 하고 싶게끔 만들었다는 오지호는 배우 뿐만 아니라 연출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연출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데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성공 여부에 대해 상관은 없어요. 연출을 한다면 제가 잘 해왔던 로맨틱 코미디를 하겠죠. 물론, 첫 작품으로 멜로 장르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첫 작품으로 연출을 하게 된다면 하정우 씨처럼 독특한 소재를 다뤘던 '롤러코스터' 같은 실험적인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스타들과는 하기가 힘들 것 같고, 연기는 잘 하지만 빛을 못 본 동생들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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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호/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오지호는 영화 속 덤덤하면서 어디로 툭 튈 지 모르는 행동을 하는 캐릭터와 달리 실제로는 잘 웃는다. 요즘은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함께 출연한 딸 서흔 양의 재롱에 웃음 짓는 일이 많다. 진짜 '딸바보 아빠'다.

"지금 15개월(출생) 째인데, 막 달려요. 저는 제 딸이 천재같고 남들보다 좀 더 빠른 것 같아요. 와이프랑 똑같이 생겼어요. 막 달려오는 모습을 가끔 보면 와이프가 달려오는 듯 해요. 성격은 얌전해요. 보통 아이들은 물건을 막 던지고 어지럽히는데 서흔이는 그렇지 않아요."

올 초 '슈퍼맨'에서 하차했던 그는 다시금 딸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양동근, 인교진과) 공동 육아를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개인(1인) 출연을 하고 싶어요. 제작진에도 말을 했고요. 개인적으로 출연이 짧아서 아쉬웠어요.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이 지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지금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죠."

아이에 대한 사랑이 큰 오지호. 서흔이 동생 계획에 대해서는 활짝 웃으며 "둘째는 계획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아이(서흔)가 컸고, 와이프랑 생각했던 (첫째, 둘째) 나이차가 됐어요. 둘째는 이왕이면 아들이면 좋겠어요. 나중에 아들이 크면 같이 운동, 사우나도 할 수 있잖아요. 또 연기 하고 싶다면 같이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딸이어도 괜찮아요. 결혼 전에는 아이 셋을 낳았으면 했는데 이제 저도 나이도 있고, 둘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배우, 아빠, 남편 그리고 연출가의 꿈까지 품으며 살아가는 오지호.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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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지호/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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