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쿠바전 1차전은 '침묵'.. 2차전서 화력 뽐낼까?

[WBC 대표팀 쿠바 평가전]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6 06:30 / 조회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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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왼쪽).



"최형우가 쿠바와의 2차전이나 호주전을 통해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최형우(34)에 대해 남긴 평가다. 김태균(35)과 이대호(35)가 동시에 터진 가운데, 최형우가 대표팀 중심타선의 '마지막 퍼즐'로 남은 모습이다.

WBC 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을 비롯한 투수들의 호투와 1회부터 활발히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깔끔한 완승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오키나와 캠프 기간 동안 요미우리-요코하마와 2연전을 치렀다.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결과도 2연패였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날 고척에서 쿠바를 만났다. 타자들은 쿠바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했고, 투수들은 쿠바 타자들은 적절히 봉쇄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품에 안은 셈이다.

특히 타선의 부활이 반갑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11안타를 폭발시켰다. 특히 중심타선에서는 김태균이 2안타 2타점을, 이대호가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오랜만에 터졌다. 덕분에 득점도 많이 나왔다. 쿠바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를 많이 본 것도 좋은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최형우의 침묵이다. 최형우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머물렀다. 3번 김태균과 5번 이대호가 터진 가운데, 4번 타자가 잠잠했던 셈이다.

사실 최형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최형우는 지난 22일 요코하마전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김인식 감독은 "타격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최형우 앞에서 김태균이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렸다. 그러다 보니 최형우가 다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타구의 질이 요코하마전보다 좋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최형우는 이번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비록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실력은 충분하다. 오히려 그동안 뽑히지 못했던 것이 이상한 수준이다. 특히 2016년 최형우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줘야 한다.

김인식 감독도 기대를 이어갔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최형우가 오늘 안타가 없었다. 그래도 내일 쿠바와의 2차전이나 이어 있는 호주전을 통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빅리거가 다수 빠지면서 무게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 2017 WBC 대표팀 타선은 충분히 강하다. 특히 김태균-최형우-이대호가 버틴 중심타선은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셋의 몸값만 합해도 334억원이 된다(최근 FA 계약 기준. 김태균 4년 84억원-최형우 4년 100억원-이대호 4년 150억원)

최형우가 터지면 대표팀 타선은 완전체가 될 수 있다.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기본적인 재능과 능력은 확실하다. 감각의 문제다. 이병규 해설위원은 "지금 못 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3월 6일 본 대회에 맞추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대회까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 다른 타자들이 힘을 내고 있다. 최형우도 뭔가 보여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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