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오랜만에 타선 터져.. 쿠바가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일문일답)

[WBC 대표팀 쿠바 평가전]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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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아마 최강'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투타에서 쿠바에 우위를 보이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이 소감을 남겼다.


WBC 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을 비롯한 투수들의 호투와 골고루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투타 모두 좋았다. 일단 투수다. 선발 장원준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위용을 뽐냈다. 이어 임창민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대은이 2이닝 1실점하기는 했지만 구위는 충분했다. 이현승과 원종현이 남은 1이닝씩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대호도 선제 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위타선에서는 허경민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민병헌과 김재호도 멀티히트를 쳤다. 전체적으로 11안타를 터뜨리며 쿠바 투수진을 잡았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투타에서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다만, 쿠바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짚었다. 아래는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 오랜만에 타선이 터졌다. 그래도 몇몇 선수에게 집중된 면이 있었다. 염려했던 투수들은 상대를 잘 봉쇄했다. 상대가 안타를 많이 쳤지만, 안타 자체가 그리 잘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이대은도 잘 던졌다고 본다. 염려를 많이 했었는데, 나름대로 자신의 피칭을 했다. 타선도 터지면서 득점도 많이 나왔다.

다만, 쿠바 팀들이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고 하더라. 제대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우리가 잘됐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프리미엄 12에서 같이 했던 선수들이 주로 나왔더라. 아주 생소한 팀은 아니었고, 해봤던 팀이었다. 덕분에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여지는 있었던 것 같다.

- 최형우가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우의 타격은 어떻게 봤는지?

▶ 타격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최형우 앞에서 김태균이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렸다. 그러다 보니 최형우가 다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타구의 질이 요코하마전보다 좋지 못했다. 안타도 없었다. 그래도 내일 쿠바전이나 호주전을 통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이대호와 대화

▶ 특별한 이야기를 한 것은 없었다. 여럿이 같이 있기는 했는데, 특별한 것은 없었다.

- 오키나와 당시와 비교했을 때 타자들의 타격감은 어떤지?

▶ 갑자기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칠 수는 없는 법이다. 오키나와에서는 그랬다. 실전을 하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어제(24일) 훈련을 했고, 오늘 경기 전 연습도 선수들에게 좋았던 것 같다.

프리미어 12 당시에도 쿠바 선수들이 145km 이상 나오는 투수는 없었다. 슬라이더-체인지업 종류를 던졌다. 오늘은 변화구를 충분히 보고 대응하는 타격을 했다. 더 빠른 공을 칠 수 있으면 하지만, 오늘 좋은 변화구를 많이 봤다.

- 장원준에 대한 칭찬을 남긴다면?

▶ 언뜻 보면 공이 빨라 보이지도 않고, 힘있게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순간적인 동작이 빠르다. 천천히 나오다가 중요한 순간 빨리 나온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을 섞는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 더불어 장원준은 스스로 침착하게 던진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 5회 민병헌 타석에서 작전이 나왔는지? 계속 점검을 하실건지?

▶ 5회말에는 자동으로 작전이 걸렸다. 7회말 전까지는 뛰는 것도 시켜보고 했다. 이후에는 막았다. 스코어 차이가 다소 있었고, 다칠까 해서 자제를 시켰다.

- 평가전 2차전 투수 운영 방안은?

▶ 투수들은 전부 기용할 생각이다. 박석민이 조모상으로 오늘 빠졌고, 이용규가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아서 선발에서 빠졌다. 그렇다 보니 교체할 선수가 다소 부족하기는 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다 활용할 생각이다. 투수들은 선발로 양현종이 나가고, 나머지는 오늘 던지지 않은 선수들을 주로 내겠다.

- 김태균-이대호가 좋은 타격을 보였는데, 본 대회까지 갈까?

▶ 김태균은 오키나와에서부터 좋은 타구를 몇 개 날렸었다. 요코하마전에서도 그랬다. 병살이 됐지만 타구 자체는 굉장히 빨랐다. 이대호는 아직 100%는 아니다. 오늘 찬스에서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찬스에서 더블 플레이를 당해서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100%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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