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은 기우..대표팀 방망이 '기지개'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2.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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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는 이대호와 대표팀 선수들.





WBC 대표팀 타선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했던 대로 방망이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2017 WBC 한국 대표팀은 25일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서 11안타를 몰아치며 6-1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민병헌, 김태균, 허경민, 김재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9안타를 합작했다. 이대호도 침묵을 깼고 손아섭은 홈런 맛을 봤다.

대표팀은 줄곧 무게감이 떨어지는 타선이 약점이라 지적받아왔다. 강정호와 박병호, 김현수, 추신수 등 메이저리거들의 합류가 대거 불발되면서 국내파로만 엔트리가 구성됐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일본 전지훈련 도중 실시한 요미우리,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서 도합 6안타에 그쳐 걱정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자신만만했었다. 대표팀 주장 김재호는 "이제 바닥에서 올라가는 시기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각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오히려 빨리 대회가 시작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전지훈련을 마치고 "안타 수는 적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나왔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병규 JTBC 해설위원 또한 "3월 6일(개막일)까지만 딱 맞추면 된다. 지금 보여주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바를 만나 대표팀 구성 이후 세 번째 실전을 치른 한국은 그동안의 침묵을 시원하게 깨뜨렸다. 고척 안방으로 쿠바를 불러들여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3번에 배치된 김태균이 쭉쭉 뻗는 장타를 때려줬고 이대호도 적시타를 때렸다. 민병헌은 2안타 외에도 양질의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오랜만에 타선이 터졌다. 그래도 몇몇 선수에게 집중된 면은 있다. 타격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최형우는 힘이 조금 들어간 것 같다. 내일(26일) 쿠바전이나 호주전을 통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갑자기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칠 수는 없는 법이다. 오늘은 변화구를 충분히 보고 대응하는 타격을 했다. 좋은 변화구를 많이 봤다"고 덧붙이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대호는 아직 100%는 아니다. 오늘 찬스에서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찬스에서 더블 플레이를 당해서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100%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아직 숙제가 남아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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