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제가 4차원이라고요? 평범하기만 한걸요"(인터뷰)

영화 '커피 메이트'의 윤진서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2.25 06:00 / 조회 : 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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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특하고 이색적인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윤진서(34). 그녀가 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엔 또 어떤 연기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


윤진서의 신작은 '커피 메이트'다. 이 작품은 우연히 커피 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다. 오는 3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윤진서는 이번 작품에서 외로움에 익숙해진 여자 인영 역을 맡았다. 전업주부인 그녀는 카페에서 가구 디자이너 희수를 만나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알게 된다.

일탈 로맨스라는 조금은 엉뚱한 느낌의 장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윤진서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상당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재미있게 봤던 시나리오였어요. 그만큼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 당연히 연기적인 부분에 아쉬움은 있어요. 또 감독님과 그간 나눴던 대화들이 영화에 잘 녹아 있어서 개인적으로 도착지점에 잘 도착한 느낌이 들었죠."


윤진서는 극중 일탈이라는 소재에 대해 "대리만족"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어떤 리뷰를 봤는데, '식상한 설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고 생각했는데, 작품에서 인물이나 배경 설정이 식상하지 않은 게 있을까 싶어요. (극중) 인영은 주부이고, 부자 남편이 잇고, 지켜야 되는 것들이 있고, 뭔가 그 안(틀)에 있어야 해요. 그런 설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 의미로 봐주시지 않았으면 해요."

그녀는 일탈과 관련해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없었는지 묻자 "그런 적은 없었다. 전 떠나고 싶을 때 떠나니까"라고 당차게 말했다. 실제 성격과 극중 캐릭터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 그런 경험도 없어요. 하지만 그 느낌이 뭔지는 알 것 같아요. 한국 사회에서 정상이라는 부분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잖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에서 본 상황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해야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지'라는 것 정도는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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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작품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오지호(극중 희수 역)에 대해서도 윤진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오빠는 저랑 굉장히 달라요. 뭐든지 달랐죠. 세상을 보는 가치관, 촬영장에서 스타일도 달랐어요. 갈수록 계속 느꼈는데, 나중에는 그게 도움이 됐죠. 집중도가 기니까 힘들 때도 있었어요. 몸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깊숙이 힘든 것이었어요. 제가 예민할 때 오빠가 괜찮았던 것 같아요. 또 저랑 항상 반대되는 생각도 하니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라 의지 됐어요."

작품도 상대 배우도 마음에 들었던 윤진서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독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것이 있다.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긴 대사다.

"대사로 감정을 풀어가는 게 힘들었죠. 매번 촬영 현장에서 역부족이라는 것을 많이 느낄 정도였어요.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대사가 워낙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촬영이 끝나도 허했죠. 그래서 촬영 끝나도 감독님 집에 못 가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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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이번 작품에서는 윤진서가 힘들어 했던 대사 분량 외에도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바로 바늘로 스스로 귀를 뚫고, 입술 부위를 찌르는 장면이다. 보는 이에 따라 자기 학대로 볼 수도 있다.

"귀를 뚫는 장면은 관객들이 불편해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감정인데, 어떤 감정인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저는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그 감정을 이해했어요. 무너진 마음이 남을 해하는 게 아니었어요. 비슷할 수 있는데, 동물들이 학대를 받고, 갇혀 있을 때 자기 학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인영이도 어쩌면 세상의 눈이라는 새장 속에 갇혀 있어 그랬던 것은 아닐까 싶어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상황, 사건들을 이해한다는 윤진서. 역시 '4차원'이라고 불릴 만한 성격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두고 4차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손사래를 쳤다.

"제가 4차원이라고요? 아닌데. 전 계속 평범하다고 얘기해 왔어요. 평범하잖아요. 그렇죠?"

스스로 평범하다고 하지만 그녀의 여행 준비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평범하다"라고 대답해 줄 수가 없다.

"예전에 세계 여행을 떠난다고 했었는데, 캠핑카로 떠나고 싶어요. 그래서 (차에서 이용할) 태양열 배터리, 간이 샤워기, 정수하는 방법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3월에 영화 개봉하고 나면 (여행 준비에 필요한) 요트, 트레일러 면허를 따려고 해요. 어느 정도는 갖추고 떠나야죠. 다녀와서 기행문도 쓰고 싶어요."

볼수록 독특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윤진서는 사랑의 열매도 달고 있다. 그녀는 지난 23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방송에서 연애를 밝히기 쉽지 않을 텐데 했다. 그 배경은 이랬다.

"방송에서 이상형을 묻는 과정에서 '이런 이상형 소개해 달라'고 할 수 없어서 밝히게 됐어요."

그녀는 남자친구의 나이, 직업 등과 관련한 연애 스토리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밝힌 서핑을 하다 만난 사연 외에 더 밝히기를 꺼려 했다. 결혼 계획 또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커피 메이트'를 통해 또 한 번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윤진서. 그녀는 개봉에 앞서 관객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저는 이 작품을 마니아들이 보면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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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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