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울지마세요..'피고인' 신린아가 지성에 보낸 쪽지

[★FULL인터뷰]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 박정우 딸 하연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2.24 16:24 / 조회 : 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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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아역 배우 신린아(8)는 요즘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3~4번 정도 촬영장에 간다"는 신린아는 성인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에 심신이 피곤할 법도 했지만, 동그란 눈을 끔뻑거리며 시종일관 밝게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음....(연기하는 게) 그냥 재밌고 좋아요."

신린아는 수줍음 많은 소녀였다. 열심히 연기했던 촬영장과 달리 카메라 불이 꺼지면 영락없는 귀여운 초등학생이었다. TV에서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이 나오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도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다니다 보면 많이들 알아보세요. TV에 나왔느냐고 물어보시고, 어디 어디 나오느냐고 물어보시고, 배우 아니냐고도 물어보시고,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면 너무 뿌듯해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피고인'에서 검사 박정우의 딸 하연 역을 맡은 신린아는 지성과 애틋한 부녀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 속 '아빠' 지성에 대해 그는 "엄청 착하다"며 애정을 표했다.

"삼촌(지성)이 정말 잘해줘요. 얼굴이 그려져 있는 맛 나는 사탕도 주셨어요. 진짜 아빠같이 자상해요. 연기도 열심히,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신린아가 출연하는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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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고인' 방송 화면


지난 달 23일 첫 방송 이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10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22.2%)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박정우(지성 분)와 하연(신린아 분)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10회 엔딩신은 단연 백미였다. 당시 눈물의 상봉 장면은 순간 최고 26.3%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신린아에게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10회 엔딩신이었다.

"아빠가 하연이 만나서 이마에 뽀뽀해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삼촌(지성)이 촬영 컷하면 노래 듣고 계속 울고 그래서 제가 '울지 마세요'라고 쪽지 한 장 보내드렸어요. 크레파스에 적어서요. 아빠랑 하연이가 같이 몸무게 쟀을 때도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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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신린아는 이제 겨우 9살이지만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출발부터 행운이 따랐다. 지난 2014년 12월 개봉 당시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휩쓸었던 윤제문 감독의 '국제시장'이 그의 데뷔작이었다. 흥남부두 철수 작전에서 잃어버린 덕수(황정민 분)의 여동생 막순이의 아역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펼쳤을 당시 그의 나이 고작 5살이었다.('국제시장'은 2013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신린아는 첫 촬영이었던 그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배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어요. 전 와이어를 차고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무술팀은 실제로 떨어지니까 무서웠어요. 카메라가 막 내려오는데, 첫 촬영이라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에 대고 막 손을 흔들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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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시장' 스틸 컷


신린아는 '국제시장' 이후 영화 '덕혜옹주'(2016)에서 배우 손예진과 김소현이 연기한 덕혜옹주의 아역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에선 SBS '미세스캅'(2015), '푸른바다의 전설'(2016), MBC '결혼계약'(2016)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정작 신린아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웃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MBC '기황후'(2013~2014) 속 하지원의 연기를 보면서부터였다고 했다.

고작 5살짜리 꼬마가 연기를 하겠다고 졸라대니, 지켜보던 엄마도 신기해했다고 한다. 신린아의 엄마 신모씨는 "(신)린아가 하지원 씨가 말 타고 달리는 것을 넋 놓고 보고 있더라"며 "자기도 저렇게 TV에 멋있게 나오고 싶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는 저희도 아무것도 몰라서, 아이 사진을 어딘가에 보내면 배우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어요. 알고 보니 학원이었던 거예요. 하도 애가 하고 싶다고 하고, 워낙 내성적이라 성격도 바뀐다고 해서 갔어요. 1달 정도 지났을 때 '국제시장' 오디션이 있어서 봤는데, 운이 좋게 캐스팅이 된 거죠."(신린아 엄마 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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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신린아는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그는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촬영장이 더 즐겁다고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 심청(전지현 분)의 친구 유나 역을 연기하면서 집중을 못해 엄마에게 혼이 나기도 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점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했다. 그는 "'결혼 계약' 찍을 때 놀이동산 신이 있었는데, 이서진 삼촌이 돈을 내고 얼굴에 페인트하는 거 해주셨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내내 수줍음을 타던 신린아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다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사람들을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신린아는 롤모델로 '피고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지성을 꼽았다. "성격이 좋은 것 같아요. 지성 삼촌처럼 착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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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그는 최근 들어 '피고인'의 높은 인기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해주신다"며 "학원에서도 미술 선생님이 '재밌게 잘 보고 있어 린아야'라고 해주셨다"며 뿌듯해 했다.

'연기 천재'라는 얘기를 들으면 마냥 좋다고 했다.

"방송은 부끄러워서 잘 못 봐요. 주로 저희 엄마랑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보세요. '피고인'에서 공중전화를 거는 신이 나오고 엄마가 저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줬어요."

'피고인'은 종영까지 8회를 남겨두고 있다. 당초 예상한 16부로는 스토리 완결이 불가하다는 판단 아래 2회 연장을 결정했다. 악랄한 차민호(엄기준 분)를 향한 박정우의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박정우의 딸 하연 역의 신린아는 어떤 결말을 기대하고 있을까.

"하연이가 건강해져서 성규(김민석 분) 삼촌이랑 아빠랑 하연이랑 엄마가 없이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항상 '피고인'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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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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