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근밴드의 유쾌한 소신 #NoWayOut #시국 #불통(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2.22 16:08 / 조회 :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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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22일 오전 직접 만난 조문근밴드(조문근 이홍휴 이재하 이시영)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쾌했다. 질문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그간 팬들에게 선보였던 음악처럼 자유분방함이 느껴졌다.

다만 이번 앨범만큼은 조문근밴드의 음악성이나 화기애애함과는 약간의 변화가 더해졌다. 지난 17일 발표된 새 EP 앨범 'No Way Out'의 뜻은 말 그대로 '출구가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멤버 4명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1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총 5트랙을 완성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갖고 템포는 줄였고 보컬과 사운드의 감성은 더 진하게 담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요즘 사회 분위기를 돌려서 물어봤더니 "너무 대놓고 담진 않았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소신까지 담았다니. 수록곡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요즘 시국도 분위기가 안 좋잖아요. 이 가운데 저희가 전할 만한 메시지가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일단 음악적으로 힘은 많이 뺐어요. 팬들이 좀 더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편안한 느낌을 더하려 했죠. 그리고 저희가 전하는 가사로 팬들이, 모든 분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했어요. 타이틀 곡 제목이 '죽을 것 같이 아픈데'인데 너무 대놓고 직설적이면 괜히 다르게 들으실 까봐 좀 돌려서, 빗대서 썼어요.(웃음) 앨범 제목은 'No Way Out'으로 정했는데, 말 그대로 답이 없다는 뜻을 전하려 했어요. 뭔가 발전하고 있음에도 자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문근은 "이번 앨범은 팬들이 정말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팬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줬더니 5트랙 중에서는 연인과의 이별 감성을 담은 '헤어져'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웃기도 했다.

한편 조문근밴드는 최근 자신들이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네이버 V라이브로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가 있더라고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30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그 사이에 정말 많은 댓글들과 마주했어요. 좋은 댓글이든 안 좋은 댓글이든 저희를 향해 피드백을 준 것 자체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자주 방송하려고 해요. 개개인으로나 팀으로도 우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죠. 불통의 결과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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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2009년 엠넷 '슈퍼스타K' 준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조문근은 이후 자신만의 음악성을 고민하다 힙합 레이블인 정글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 행보에 대해 조문근은 "주위에서 왜 힙합 레이블에 새 둥지를 틀었는지 많이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물론 저는 밴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죠. 그럼에도 정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가기로 했던 건 제가 가수로서 모르는 부분들을 무조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장르가 다른 것과는 별개로 레이블 내 자유로운 분위기를 좀 배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메이저 느낌의 음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스스로 부족함도 많았어요."

조문근은 '슈퍼스타K' 시즌1 당시 자신을 돋보이게 한 안경에 대한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슈퍼스타K' 무대 설 때 자꾸 저한테 안경을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좀 특이한 걸로요. 시선을 어디에다 둘 지를 모르기도 했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도 어색해서 썼던 안경이긴 했죠. 처음에는 좀 불편했는데 계속 쓰니까 안경의 매력도 알게 됐죠. 나중에 안경 협찬 해주겠다고 문의도 많이 들어왔어요."

한편 조문근은 이번 앨범 활동과 함께 2017년 더 적극적인 공연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출연도 웬만하면 가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입담도 좋아서 예능감도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음악은 꼭 어느 장르만 고집하진 않으려고요. 또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사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음악가지만 의사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조문근은 마지막으로 향후 앨범 계획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5~6월에 싱글을 발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고 뮤직 페스티벌 무대도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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