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평가..WBC 대표팀, KBO 경쟁력 증명할 기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2.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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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모습.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크다. 메이저리거 차출이 불발돼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다.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파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세계무대에 KBO리그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대표팀은 지난 23일, 11일간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24일 고척돔에서 경기장 적응 훈련을 실시했고 25일부터는 곧바로 평가전이 시작된다. 3월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가 막을 올리지만 이미 실전 모드인 셈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엔트리 발탁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6차례나 선수가 교체됐다. 투수 김광현, 이용찬, 임정우, 야수 강정호, 추신수, 김현수, 정근우, 강민호가 빠지고, 투수 오승환, 심창민, 임창민, 야수 김하성, 박건우, 손아섭, 오재원, 김태군이 들어왔다. 최종 엔트리 28명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동안 박찬호, 류현진, 김병현, 추신수 등이 활약하며 '드림팀'으로 불렸던 역대 대표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김현수와 추신수는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난색을 표했고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낙마했다. 류현진은 부상 회복 후 재기를 노리는 첫 해라 무리할 수 없었다. 소속팀 입지가 탄탄한 마무리투수 오승환만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더구나 같은 조에 편성된 네덜란드는 '준 메이저리그 대표팀'이라 할 정도로 빅리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대표팀의 구성이 더 약해 보인다. 네덜란드는 주전 내야진 전원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소속된 '현역'이다.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쥬릭슨 프로파(텍사스 레인저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스라엘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11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2017 WBC A조 전력을 분석하며 2라운드 진출 국가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을 꼽기도 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무엇보다 '새얼굴'의 활약을 강조했다. "새로 대표가 된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특히 주전으로 나가는 박석민이나 서건창 등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태군이나 김하성, 박건우 등도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투수 쪽에서는 원종현이나 장시환 등이 처음 뽑혔지만 바로 1이닝씩 막아줄 선수들이다. 부담 갖지 말고 1이닝씩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는 "다들 걱정이 많으신데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그렇게 안 좋은 성적이 날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 자신했다. 양의지의 말대로 세계무대에서 검증된 '빅리거'들은 빠졌지만 대표팀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과 미국을 모두 경험한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국내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최형우도 힘을 보탠다.

숱한 대표팀 지휘 경험을 가진 김 감독은 "돌아보면 항상 대회 때마다 어렵다, 어렵다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막상 대회에 들어가면 잘 풀어갔다"며 이번 WBC 역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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