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우규민 "처음치고는 잘 들어가.. 공인구 더 적응해야"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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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전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첫 실전을 치른 우규민.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사이드암 우규민(32)이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상대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였다. 2이닝 무실점이라는 좋은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다만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우규민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우규민은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태를 체크한 이후 이날 요코하마전으로 미뤄졌다. 그리고 이날 양현종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우규민은 오는 3월 6일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대은(28)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4주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출발이 늦었다. 이에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 대안으로 우규민이 선택됐다.


이날 등판에서 2이닝을 소화한 우규민은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3회말 다나카를 2루 땅볼로, 가지타니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로페스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였다. 로페스에게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뜬공으로 처리됐다.

4회말에는 시리아코를 땅볼로 잡은 후, 미야자키와 구라모토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 하지만 미네이를 3루 땅볼로, 오토사카를 2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피칭 후 우규민은 "처음치고는 생각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이 잘 들어간 것 같다. 양의지-김태군과 함께한 부분도 좋았다. 100% 만족하지는 못한다. 공인구 감각을 더 키워야 한다. '빠지면 어쩌나?', '밀리면 어쩌지?'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 선발이 유력하다는 말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다. 코칭스태프의 생각대로 움직일 것이다. 한국 들어가서 한 경기 선발로 나설 예정이 있다. 그에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리듬이 다소 들쑥날쑥 했던 것 같다는 말에는 "공인구 적응이 필요하다. 오늘 나는 모두 투심으로 잡고 던졌다. 제구를 더 키워야 한다. 투심은 움직임이 있는 공이기 때문에, 가운데로 몰려서 장타 위험이 없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공인구의 경우, 수비를 해보니 야수들이 힘들 것 같다. 투수야 계속 공을 던지지만, 야수들은 수비 과정에서 공을 잡아서 갑자기 던지지 않나.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낮게 던지는 것이 낫다"라고 덧붙였다.

변화구에 대해서는 "불펜에서 커브를 한 번 던지고 아까 실전에서 하나 던졌다. 공인구의 매듭이 다소 적다.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 손목의 각도 조절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큰 타구를 하나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의지는 '어쨌든 아웃이다. 이닝 끝났다'라고 말했지만, 나로서는 실투다. 바람 때문에 아웃된 것이다. 바람 없었다면 한국까지 날아갈 뻔 했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투구 밸런스에 대해서는 "오늘이 첫 등판이었다.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불편하거나 아픈 곳이 없어서 좋다. 모처럼 실전에 나섰는데, 오랜만이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어색하더라. 그래도 양의지-김태군과 처음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투구수에 대해서는 "경기에 들어가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1~2구 안에 치도록 만들어서 승부를 보는 편이다.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구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을 묻자 "볼넷을 주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어쨌든 완전히 100%의 제구력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것으로 승부를 했다. 만족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양의지와 함께한 느낌에 대해서는 "확실히 앉아 있으니 편안하더라. (김)태군이도 마찬가지다. 괜히 우승팀 포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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