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SMT 서울에서 인터뷰를 한 슈퍼주니어 예성 /사진=임성균 기자 |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 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 드라마다. 기존 장르물과 차원이 다른 긴장감 넘치는 흐름과 현장감을 살린 편집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보이스'는 방송 2주만에 평균 5.7%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OCN 역대 최고 시청률 수치에 근접하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은 '38사기동대'가 기록한 5.9%다.)
'보이스'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주연 배우 장혁이 내세웠던 시청률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혁은 최근 '보이스'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 8%가 넘으면 과거 TJ로 활동했을 때처럼 랩을 하겠다"며 "예전엔 내 뒤에 'TJ걸'이 있었는데, 이번엔 예성과 백성현을 'TJ보이즈'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예성은 장혁의 제안에 "시청률 8%가 넘는다면 100번도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보이스'의 시청률이 심상치 않아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에 가까워졌어요.
▶절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사실 OCN 드라마는 본방송도 있지만 입소문이 퍼져서 찾아보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친구랑 밥 먹으러 다니면 진짜 많이 알아보세요. 예전엔 '슈퍼주니어 예성 아니냐'며 주로 젊은 친구들이 알아봤는데, 이제 주방 아주머니들도, 서빙하시는 분들도 '보이스' 얘기를 하세요.
-'보이스'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TV 드라마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았던 직선적인 부분들을 잘 감수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TV는 아무래도 잔인하거나 현실적인 부분을 피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 '보이스'는 그걸 정면 돌파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좀 더 솔직하게 보여드리려 한 것 같아요. 최근에 기자회견 반응을 봤는데 ''보이스'는 건들지 마라' '이런 맛에 보는 거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더라고요.
-범죄 현장을 너무 현실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잔혹하고 폭력적이라고 지적해요. 예성 씨가 보기엔 어떤가요.
▶전 괜찮은 것 같아요. 막상 보면 정확하게 다 나오는 부분도 없거든요. 오히려 등급 때문에 더 못 보여드려서 아쉬운 부분이 있죠. 아예 18세 등급을 매겨서 잔인하게 가는 건 어떨까 생각도 들어요. 처음 방송을 보시고 드라마 '시그널'과 많이 비교들 하시던데, 전 '시그널'보다 영화 '추적자'가 생각이 났어요.
-촬영 현장이 정말 리얼하다면서요. 이하나 씨가 시체 분장을 보고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였는데.
▶저도 보고 싶어요. 그런 거 보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아직 못 봤어요.
/사진='보이스' 방송 화면 |
-이번에 드디어 세트장을 떠나 현장에 나갔잖아요.('보이스' 9~10회 참고)
▶네. 맞아요. 너무 어려웠어요. 내용은 스토커에 시달리면서 협박을 받고 클럽 안에서 모든 분을 구하기 위해 쇼를 벌이는 거였는데, 극 전개상 환각제에 취한 연기를 해야 했어요. 마약만 안 했을 뿐이지 실제 이걸 연구하기 위해 별의별 미친 짓을 다했죠.
-어떤 연구를 했나요.
▶일단 촬영 날 거의 잠을 안자고 현장에 갔어요. 다른 신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말이죠. 하하. 제 정신이 아니었죠. 눈도 반쯤 풀린 상태에서 찍었어요. 그리고 찍기 전에 영화를 엄청 많이 봤어요. '리미트리스'의 브래들리 쿠퍼와 '찰리 컨트리맨'의 샤이아 라보프의 연기를 많이 봤죠. 환각에 취해서 연기를 하는 걸 보고 화장실에서 계속 따라 해보고, 침도 흘려봤어요. 별의별 짓을 다했죠.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장혁, 이하나, 백성현, 손은서 씨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같이 해보니 어떤가요.
▶혁이 형이랑은 저번 주에 촬영하면서 처음 뵀어요. 사실 그전에도 5번 정도 만났는데, 다 드라마 홍보할 때였어요. 하하. 서로 다른 팀이라 그동안 촬영하면서 부딪힐 일이 없었거든요. 극 중 오현호가 처음 만난 무진혁(장혁 분)에게 '목소리만 듣다가 오늘 처음 뵙는 거죠?'라고 친 대사가 있는데, 진심으로 한 거에요. 뒤엔 다 애드리브 친 거죠. 혁이 형이랑은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좋아했던 형이라 급속도로 친해졌어요. 성현이는 아역 배우 시절부터 활동해서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제가 5살이 더 많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
-장혁 씨랑 액션신도 함께 찍었죠?
▶혁이 형이랑 같이 몸을 구르고 넘어지는 신이 있었어요. 의미 있고 즐거웠죠. 저도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겨 한 편이었는데, 혁이 형은 그냥 무술인이더라고요. 절권도 시범하는 영상을 봤는데, 연예인 중 제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아, 실수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죠. 하하.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T 서울에서 인터뷰를 한 슈퍼주니어 예성 /사진=임성균 기자 |
-장혁 씨가 "예성 씨가 강요해서 시청률 공약으로 랩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어요.
▶아니, 형이 생방송 할 때 "내가 랩을 해야 하나"라고 하시길래, 저는 "그럼 형 '헤이 걸' 한 번 가시죠" 한 건데요. 그럼 '헤이 걸'을 하지 슈퍼주니어 랩을 하실 건 아니잖아요. 하하.
-장혁 씨가 그래서 시청률 공약 8%가 넘으면 예성, 백성현 씨와 같이 랩을 하겠다고 했어요.
▶저야 좋죠. 하하. 저도 '헤이 걸'이란 노래를 들었었고, 사실 요즘 좀 연습도 하고 있어요. '왠.지.모.를.그.대.모.습'. 8%가 쉬운 게 아니잖아요. 진짜 넘는다면 전 100번이라도 할 수 있어요.
-인터뷰③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