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WBC 대표팀, 현 상태 확인 完.. 이제 문제는 '시간'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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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요미우리전을 마친 후 브리핑을 진행한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실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실전 감각 부재'라는 현재 상태를 확인한 경기였다. 이 감각을 되찾는 것만 남았다. 문제는 시간이다. '빨리'라는 과제가 붙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0-4로 패했다. 무엇보다 타선이 철저할 정도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투수진도 장시환과 차우찬, 박희수 3명은 다소간 불안했다.

그 동안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계속해 왔던 대표팀은 이날 요미우리를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다. 요미우리도 최정예 멤버를 냈다. 대표팀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에 적절한 상대였던 셈이다.

결과는 패배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지만, 공식 소집 후 치른 5일간의 훈련으로는 부족했다.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실전 감각 부재라는 '괴물'은 어쩔 수 없었다.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타선이다. 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코치는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쳐보지 못한 것이 걱정이다. 피칭머신과는 다르다. 타격 훈련을 하지만, 18.44m에서 정식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다. 33타수 4안타, 타율 0.121이다. 그것도 7번 서건창이 1개, 8번 타순에서 양의지와 김하성이 1개씩 쳤고, 9번 김재호가 2루타 한 방을 친 것이 전부다. 1번부터 6번까지 철저히 침묵한 것이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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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김태균.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연습 당시보다 빠른 공을 봤다는 것이 만족해야 한다. 타이밍이 늦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타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타자들이 실전에서 공을 봤고, 타격이 왜 늦는지 확인했다. 어차피 오늘 처음 경기를 했다. 겨울 내내 보지 못했던 공을 봤다. '치면 되겠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잘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장시환과 차우찬도 '아직'이었다. 장시환은 1이닝 1실점, 차우찬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둘 다 제구에 다소간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차우찬은 피칭 후 "오늘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고,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수비의 경우, 마냥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김인식 감독의 눈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내야에서 상대 빠른 타자들을 체크하고, 타구가 올 것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비가 안되니까, 이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전을 통해 타격감 부족, 일부 투수의 제구 불안, 수비 디테일 부재 등의 결과물을 얻었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셈이다. 남은 것은 '보완'이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22일 요코하마전 한 경기를 치르면 귀국해야 한다. 이후 쿠바와 2연전, 호주전 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대회 개막까지 1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사이에 투타에서 100%를 만들어야 한다.

일단 김인식 감독은 요코하마전 이전에 자체 청백전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선수들이 19일 요미우리전의 '감각'을 잘 기억하고,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단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그리고 대표팀은 시간과의 싸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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