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없는 김소혜, 그 앞에 놓인 가시밭길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2.18 12:11 / 조회 : 4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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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사진=스타뉴스


"김소혜 아닌 아이오아이 김소혜로 기억되고 싶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마친 김소혜가 '아이오아이 김소혜'가 아닌 그냥 '김소혜'로 출발선 상에 섰다.

김소혜는 엠넷 '프로듀스101'의 최대 수혜자.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으로 방송 초반 탈락이 점쳐졌으나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최종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됐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캔디 같은 존재로 주목 받았다.

김소혜는 '프로듀스101'에서 보였듯이 가수 지망생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 연기자 지망생이라는 것을 밝혀왔고, 실제 아이오아이 해체 후 첫 독자 행보도 VR드라마 출연이다. 더 이상 '아이오아이'라는 포장지가 없어진 것. 다른 10명의 아우라에 가릴 수 있었던 부족함도 이제 오롯이 스스로 극복해 내야 한다.

그러면 김소혜는 '아이오아이 김소혜' 아닌 그냥 '김소혜'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가수도 연기자도 지금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 활동 중인 걸그룹이나 솔로 여가수들에 비해 한참 부족한 노래나 춤 실력을 볼 때 가수 활동으로 빛을 볼 확률은 극히 적다.

연기자는? 이 역시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은 '물음표'에 가깝다. 정통 연기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발휘하긴 한참 부족해 보이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과 경쟁도, 냉정히 말해 힘든 싸움이다. 요새는 아이돌들도 데뷔 전부터 연기를 준비하고 연기력을 갈고 닦기에 기성 연기자 못잖은 연기 실력을 갖고 있다.

홀로선 지금 그냥 '김소혜'로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그나마 아이오아이의 후광이 남아 있는 예능 활동 정도 일터. 하지만 예능프로의 경우 이미지 소모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안배가 필요해 보인다.

불러주는 곳이 많다고 해서 예능 활동에 주력할 경우 자칫 본인의 꿈일 수 있는 연기 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김소혜는 앞서 매체 인터뷰에서 "5년 후 아이오아이 11명이 모두 모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인이 배우가 되더라도 합류하지 않는 것은 배신이라며, "김소혜 아닌 아이오아이 김소혜로 기억되고 싶다"고도 했다.

김소혜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아이오아이를 끝낸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정히 자각해야 한다. 더이상 '아이오아이'라는 든든한 방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아이오아이 김소혜'가 아닌 그냥 '김소혜'로서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 또 걱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더 이상 뒤돌아보며 아이오아이를 떠올리고 눈물짓지 말아야 한다. 그 시간에 혼자서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력을 쌓는 게 낫다. 세상은 냉정하다. 꽃길은 끝났고, 가시밭길만 남았다. 이제 혼자만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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