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하숙집 딸들' 예능 초보라서 더 빛이 나네요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2.17 17:26 / 조회 :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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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딸들' 출연진/사진=스타뉴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여전히 대세다. MBC '무한도전', KBS 2TV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성공을 알리면서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초창기만 해도 리얼 프로그램의 대본이 있네, 없네로 논쟁이 일기도 할 만큼, 시청자들은 리얼 프로그램은 눈곱만큼도 '거짓이 없는 진짜'여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런 심리를 바탕으로 다시 등장한 새로운 콘셉트의 리얼 프로그램이 있다. 일명 역할 리얼 프로그램으로,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JTBC의 '최고의 사랑' 같은 프로그램이다. 가상 부부나 연인으로 맺어진 건 분명한데, 어라? 혹시 저 둘 진짜로 좋아하나?, 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해, 리얼인 듯 리얼 아닌 리얼 같은 리얼 프로그램. 이것이 역할 리얼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 2TV '하숙집 딸들'이다. 하숙집 엄마와 네 명의 딸들, 여기에 삼촌과 오래된 하숙생이 등장한다. 물론 진짜가 아닌 가상으로. 하숙집 엄마는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혜, 윤소이가 네 자매, 이수근은 이미숙의 남동생, 박수홍이 하숙생이다. 이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지금 '하숙집 역할놀이'에 들어갔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 아빠 소꿉놀이하듯.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가 크게 두 개 발견된다.

첫째, 지금까지 있었던 역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달리, 하숙집 엄마와 딸들이 모두 '배우'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상황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그냥 단순히 엄마와 딸, 삼촌, 하숙생이었다. 그런데, 엄마 이미숙이 첫 회에 배우로서의 삶을 녹여내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그것은 바로, 인물 배경, 즉 인물의 캐릭터 설정이었다. 그냥 엄마와 딸들이 아니라, 엄마가 살아온 인생을, 마치 드라마 인물처럼 설정하고, 그에 맞춰 각각의 딸들 역시 캐릭터가 생겼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역할놀이'에 자연스럽게 생명이 불어 넣어졌다. 단순히 예쁜 여배우들이 나이에 맞춰서 엄마와 큰 언니부터 막내 딸까지 단선적으로 배열 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마다 살아온 삶이 드러나니 그에 따라 성격이나 취향, 취미까지 저절로 형성되며 캐릭터가 부여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입체적인 캐릭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역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분명 다른 색깔로 진행되리라 예측된다. 어쩌면 시트콤이 아닌데도 마치 시트콤같이 될 수도 있을까, 기대감이 생긴다.

두 번째는 바로 예능 신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숙을 제외한 네 명의 딸들은 그야말로 예능 초보들이다. 사실 예능 초보들을 섭외할 때 제작진들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각오해야만 한다. 첫 회에서 박시연이 살짝 언급했듯,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없으면 계속 돌아가는 상황에 바로 적응하기 힘들고, 타이밍도 못 맞추는 등 엇박자가 나기 쉽다. 타고난 예능감과 순발력이 없으면 쉽게 따라가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은 일명 '예능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숙집 딸들'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예능 초보들을 모아놓았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는 사실이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녀들에게서 어떤 의외의 모습이 나올지,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미도 예능 프로그램을 경험해 본 출연자들은 '이 정도만 해도 되니까'라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작용하면서 그 이상의 모습들이 안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예능 초보이기에 분명 새로운 모습, 예상치 못했던 반전매력들이 매회 발산되지 않을까, 싶다.

자, 이 두 가지만으로도 이미 첫 회에 '하숙집 딸들'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했다. 앞으로 하숙집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는 어떤 모양으로 펼쳐질까? 시청률 추이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여러 가지로 주목된다.

'하숙집 딸들' 캐릭터 있는 엄마와 딸들, 앞으로 시트콤인 듯 시트콤 아닌 것처럼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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