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박찬호 "우리가 약체? 2006년에도 그랬다.. 야구 몰라" (일문일답)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7 10:47 / 조회 : 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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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 JTBC 야구 해설위원.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야구의 영웅' 박찬호(44) JTBC 야구 해설위원이 WBC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 훈훈한 덕담을 건넸다.

박찬호 야구 해설위원이 1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대표팀 전지훈련 장소인 구시카와 구장을 찾아 김인식 감독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박찬호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눈 뒤 덕담을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 야구의 전설' 박찬호는 2006년 제1회 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다음은 박찬호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김인식 감독님을 만났는데

▶ 작년 말 뵀을 때에는 걱정이 많으셨는데, 이제 유니폼을 입고 계시니 준비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걱정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잘할 것 같다. 기대된다.

- 2006년엔 나갔고, 2009년 2회 대회 때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못 나갔는데

▶ 2006년 대표팀이 미국서 선전하고, 한일전에서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그리고 세계 야구에 강한 임팩트를 줬다. 2009년엔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성장된 한국야구의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현재 참가를 못 한 메이저리거들은 제가 2009년 참가를 못했을 때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2006년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했을 때에는 팀 선전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2009년에는 매 경기마다 오히려 제가 출전 안했는데도 축하를 받았다. 나의 선전과, 나라의 선전에 대해 축하를 받는 게 달랐다. 이번 대회에 나가지 못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많은 축하 인사를 받길 바란다. 오히려 그들 덕에 후배들이 출전을 하게 됐을 것이다. 이 후배들이 한국야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 더 열정을 보일 거라 본다.

- 대표팀이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 2006년에도 약하다고 했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당시 메이저리거들이 있는 팀을 이겼을 때, 또 일본을 3차례 꺾었을 때, 세계야구계가 의심을 했다. 그런데 2009년에 또 보여줬다. 전력이 강하고 약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 모두 시즌 동안 잘 한 선수들이다. 데이터를 잘 보고, 집중을 잘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1라운드서 탈락한)3회를 떠올릴 때 설욕 같은 걸 생각하면 목표가 더 뚜렷해질 거라 본다. 그날 자기 임무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거라 본다.

- 조언을 한다면

▶ 일단 서로를 믿어야 한다.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갖고 모든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 2006년에는 우리가 메이저리그 시설, 또 시스템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시골서 서울로 상경한 느낌이었다. 그때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파인플레이를 더 했다. 교포들의 응원 속에서 하는 게 남달랐다. 젊은 선수들이 많을 텐데, 한국서 예선전을 한다. 응원을 받기 때문에 힘이 더 날 것이다. 미국까지 갔을 때 자기 야구 커리어에 엄청난 방향과 길이 다져질 것이다. 그런 목표를 갖고 관리 잘해서 잘하면 좋겠다.

- 기대되는 선수를 한 명씩 꼽자면

▶(오)승환이가 메이저리그 성적을 잘 거두고 왔다. 커리어가 돌부처다. 그런 마음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 것이다. 일본, 미국서 선수 생활을 해 경험도 풍부하고 안정이 돼 있을 것이다. 기존에 잘하는 선수들의 능력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또 뭉쳐야 한다. 1회 때 이진영, 박진만의 파인 플레이 등 이런 수비들이 좋았다. 이승엽 홈런 못지않은 열기가 있었다. 오승환이 꿋꿋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 김태균의 한 방, 이런 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저 친구들의 자리는 제게 있어 정말 간절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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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김인식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빅리거가 많은데

▶ 강한 상대를 상대로 승리를 했을 때 더 큰 기쁨이 있다. 강한 사람들도 약점이 있다. 메이저리거들도 다 삼진을 당한다. 그런 약점을 파악해서 세게도, 약하게도 아닌 '정확하게' 던진 것이다. 정확하게 하면 그들도 못 이긴다. 우리는 미국도, 일본도 이겨봤다. 멕시코에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다 이겨봤다.

메이저리거들이 많다고 하지만 다 삼진 나오고 땅볼 아웃 나온다. 야구는 모른다.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본다. 메이저리거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기에 더 마음이 편안한 거다. 우리가 이치로의 발언을 계기로 뭉친 적이 있다. 그런 팀들과 선수들을 아웃시키고 잡아낸다면 엄청난 게 될 것이다. 팬들도 그런 걸 원할 것이다.

- 해설위원으로서 참가하는 각오는

▶ 지난 대회서 많이 아팠다. 해설하는 저의 입장에서도 더욱 많이 아팠다. 내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제가 맞는 게 날 정도로 안타까웠다. 당시 룰도, 뭐랄까 억울하다고 할까. 그래서 더 아팠다. 지난 대회서는 그걸 잘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노파심에, 잔소리 좀 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 어차피 제가 '투 머치 토커' 아닌가. 한국 야구를 생각할 때 보호자 역할이랄까. 이런 입장에서 하려고 한다. 마음가짐이 과거와 다르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거침없이 전진하는 대표팀이 되길 바란다. 해설이라는 일도 있지만 어드바이스도 잘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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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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