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 "권진아, 엄청난 가수..함께 작업해 영광"(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2.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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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사진=KQ Produce


(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땔 살아'가 '그때를 살아'가 아닌 이유가 따로 있는지.


▶구어체로 쓰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그때를 살아'와 '그땔 살아'는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땔 살아'가 느낌이 더 오는 것 같았죠.

-'Stand Up'은?

▶음, 일어나고 싶었어요. 많은 시간을 준비하면서 제 안의 내실을 다지자고 마음 먹었어요. 내실을 다질 때는 아래를 내려보게 되잖아요. 웅크려 있어야 하고요. 일어나고 싶었어요. 제가 일어나는 것은 제 앞에서 사람들이 일어나는 것과 제가 일어나는 것 두 가지 모두를 얘기하는 거예요.


-뭔가 갈망이 큰 것 같다.

▶정리가 안된 듯한 갈망이에요. 저는 제가 노력한 것보다 얻고 살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누군가의 계획일 수도 있으나, 이 뒤에 제가 원하는 게 틀린 건가요. 묻고 싶었죠. 베이빌론도 가사를 홀리하게 썼어요. 베이빌론도 아마 자신의 제대로 된 시작을 앞두고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울분을 담은 곡이죠(웃음). 저는 운명론자인데, 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꼭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좋은 일이 오더라고요. 신에게 뭘 들어달라는 기도는 안 하는데, 감사 기도는 하죠.

-'그땔 살아'를 함께 부른 권진아와의 작업이 궁금하다.

▶평소에 권진아씨를 팬으로서 좋아했어요. 목소리가 말을 많이 하는 가수가 참여했으면 했죠. 딕션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보이스로 딱 담겨 있는, 그러면서 화려하지 않은 가수는 많이 없거든요. 권진아씨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조심스럽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해드릴게요' 이랬어요. 녹음실에서 처음 만났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제가 녹음을 오래 하는 편인데, 권진아씨와는 40분 만에 녹음을 끝냈어요. 딱이요. 어린 나이에도 '그땔 살아' 속 감성을 살려내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냐고 하니까 '나이 많이 보인다는 소린가요' 하면서 웃어요. 권진아씨는 어마 무시해질 것 같아요. 그 전에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저로서는 감사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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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 /사진제공=안테나뮤직


-베이빌론과 함께 작업한 'Stand Up'은 어땠나.

▶그 때 저와 베이빌론의 상황이 비슷했어요. 동갑이고요. 둘 다 빠른 나이로 데뷔하는 게 아니잖아요. 격동의 20대 후반들이 느낄 수 있는 갈망이라고 할까요(웃음). 저와 베이빌론이 성격이 같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음악도 다르고요. 물론 가는 길도 다르죠. 그래도 '전우애' 같은 게 있어요. 각자의 전쟁터에서 있었지만, 고생했다. 이런 거죠. 경쟁심은 없었어요. 제가 베이빌론을 '리스펙'해서 그런 것도 있고요. 대중들에게 드리려고 하는 게 달라요. 각자 생각이 다르고요. 베이빌론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베이빌론과 다르다..이든은 어떤 뮤지션인가 그럼.

▶전 군더더기 없는 걸 좋아해요. 감정에 자연스럽고 양념처럼 꾸미려고 하지 않죠. 성격도 그렇고요. 거추장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요. 제 이름 이든(EDEN)은 에덴동산에서 따왔어요. 태초의 자연스러움이랄까요.

-아 이든이 그 에덴동산에서 따온 건가. 외국에서 살지는 않았나.

▶아니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때 서울로 올라왔죠. 여수에서의 삶은 좋았어요. 소파에 앉으면 바다가 보이고 뒤 베란다 앉으면 산이 보이는 곳이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 감수성이나 상상하는 비주얼이나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너무 다행인 게, 좋은 취향을 어렸을 때부터 키운 것 같아요. 취향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뭔가 새로 접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관심사도 다양하고 이렇다 보니 음악도 이렇게 저렇게 정말 많이 들은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제게 세게 다가온 건 브리티시 팝이었죠. 간결함이 좋았어요. 그 센서티브함이요. 콜드 플레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저, 정말 광팬이었어요. 크리스 마틴 때문에는 피아노를 치게 됐고요. 라디오헤드로부터는 우울함을 배웠죠.

클래식 음악도 꾸준히 들었어요. 고등학교 무렵에 오케스트라 교향악이나 피아노를 들을 기회가 많았어요. 쇼팽 팬이죠.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나 나 자신을 보듬어 주고 싶을 때 많이 듣는 편이에요. 길을 걸을 때도 클래식을 듣는 편이죠. 얼마 전에 걸출한 조성진이라는 아티스트가 생겨났는데, 그의 쇼팽 발라드 참 좋아요.

군대는 다녀왔어요. 육군 5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근무했어요. 군대는 다녀와야죠. 재미있게 군생활 했어요.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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