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동병상련' 日서 첫 만남, 김성근-김인식 회포 풀까?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7 06:08 / 조회 :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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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위)과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 /사진=김우종 기자



'국민 감독 만나러 가야지'

자국을 떠나 하나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두 노장이 있다.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그 둘이 타국에서 만난다.

16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구장. 한화 김성근 감독이 라쿠텐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WBC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일(17일) 김인식 감독이 있는 곳에 가려고 한다. 국민 감독한테 가야지.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그럼(웃음)"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일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꾸린 채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화 선수단의 훈련 장소는 고친다 구장. 그리고 12일에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대표팀의 캠프가 꾸려진 곳은 구시카와 구장.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2차례 연습경기(19일 요미우리, 22일 요코하마)를 치른 후 23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타국 일본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두 노익장이 있다.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은 2017 시즌, 김인식 감독은 WBC 대회 준비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앞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김인식 감독은 나보다 더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안고 있다. 특히 투수진이 그렇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이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은 채 김 감독은 묵묵히 WBC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김인식 감독 그리고 대표팀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 프로 팀들과 경기를 해보니, 아직 저들도 WBC 준비가 안 됐더라"면서 "요코하마 4번 타자(츠츠고우)는 배트 나가는 게 늦더라. 다나카도 그렇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런데 우리는 그것보다 더 늦다. 김인식 감독이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라면서 걱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의 연습 경기 일정이 다소 늦다고 봤다.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이 16일에 쉬고, 19일에 가서야 첫 경기를 하는데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또 김성근 감독은 "누구 아프다며"라고 취재진에 되물었다. LG 임정우(26)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깨와 등 뒤쪽이 아픈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왜 그건 혹사라 안 하는가"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한 뒤 "만약 (회복이) 안 될 경우, 예비 엔트리에서 교체가 가능한가"라 되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차우찬이 100개 정도 불펜 투구를 했다'는 말에 김 감독은 "내용이 문제"라며 "안영명도 160개, 심수창도 170개 정도 불펜 투구를 했다. 그런데 경기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17일 대표팀 훈련장에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박찬호 JTBC 해설위원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롯데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 국가대표 이대호(35) 역시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동안 연락은 꾸준히 해왔지만, 간만에 다시 만나는 두 노(老) 감독. 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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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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