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을 둘러싼 군입대 관심, 보호 받지못한 '엄홍식'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2.15 19:18 / 조회 : 15455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유아인 /사진=홍봉진 기자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할 군대, 치러야 할 병역의 의무. 연예인은 특히 이 군입대와 관련해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때'가 됐는데 가지 않고 있으면 '의혹'의 시선을 받기까지 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어떠한 사정이 있거나, 밝히지 못할 상황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기다려주는 미덕도 필요하다. 어차피 연예인도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려면 병역의무의 정상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안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1986년생으로 올해 만 서른 한살이다. 아직 병역 미필이다. 그에게도 당연히 언제 군대를 가는지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유아인은 그러나 수 차례 군입대 신체검사를 다시 받으면서 '의혹'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가 소속사를 통해 수 차례 군대에 갈 것이라고 천명했음에도 그 같은 시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다 유아인이 왜 재검을 계속해 받아야 했는지, 이유가 공개됐다. 한 매체는 15일 유아인이 골종양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종양은 뼈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뼈에 생기는 종양을 비롯해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긴다. 유아인 측도 이를 인정했다. 소속사 UAA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골종양이 맞다"고 확인했다.

일련의 상황들은 참 안타깝다. 특히 그가 골종양이라는 사실 확인을 위해 민감한 의료정보들이 공개됐다. '배우 유아인'과 '개인 엄홍식' 사이에서 과연 알 권리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지 고민하게 한다. 의료 정보는 개인 정보인데, 이는 당연히 '개인 엄홍식'의 사적인 정보들이다.

유아인 측도 비록 투병 사실을 확인했지만, 개인 정보도 노출된 데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을 확인하면서 "심각하다고 할 수 없고, 심각하지 않다고도 얘기할 수 없다. 민감한 개인 정보라 심각도에 대해 뭐라 얘기 드리기 곤란한다"고 밝혔다.

유아인 측은 "골종양 진단과 상관 없이 재검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병역 의무 이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골종양 투병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어도 유아인은 병역의무를 수행했을 것이란 얘기다.

골종양 투병 사실이 의료 정보와 함께 공개되면서 유아인은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왜 그가 병역의무를 여태 수행하지 못했는지 대중의 이해는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낱낱이 공개된, 보호받지 못한 '엄홍식'은 어떡할 것인가.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