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류현진, 험난한 경쟁 시작된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2.18 06:30 / 조회 : 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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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두 시즌 만에 재기를 노리는 류현진(30, LA 다저스)의 앞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2년에 걸친 재활기간 동안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굳건한 3선발이었던 류현진은 이제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4년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당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정상급 원투펀치에 이어 3선발로 다저스의 마운드를 지켰다. 3선발로는 리그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스프링캠프서 왼쪽 어깨 통증을 느꼈다. 그해 5월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재활에 매진한 뒤 지난해 복귀를 노렸으나 이번에는 팔꿈치가 발목을 잡았다. 2016년 7월 8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전에 등판,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 등판 일정까지 잡혔지만 돌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9월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쳤다.

그 사이 다저스 선발진도 많이 바뀌었다. 그레인키가 FA로 떠난 대신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를 영입했다. 베테랑 좌완 리치 힐과 스캇 카즈미어 등을 데려와 류현진의 공백을 채웠다. 유망주였던 훌리오 유리아스도 성장했다. 오히려 선발진이 더욱 풍성해졌다.

심지어 5선발 자리도 낙관적이지 못한다. 'LA타임즈'는 류현진이 재활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전제하더라도 6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LA타임즈'는 "커쇼, 힐, 마에다, 유리아스가 로테이션을 지키는 가운데 류현진, 브랜든 맥카시, 카즈미어, 알렉스 우드, 브록 스튜어트, 로스 스트리플링이 5선발 후보군"이라 분석했다. 'CBS스포츠' 또한 "류현진이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겠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특히 'LA타임즈'는 "류현진은 2015년 수술 이후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0마일 중반에 머물고 있다. 그의 몸 상태에 관한 긍정적인 보고들이 있음에도 다저스는 류현진이 건강한지 확신하기 전에는 그를 유의미한 전력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말 구단 공식 스프링캠프에 앞서 미국으로 출국, 개인 훈련 중이다. 그는 "몸 상태는 예년 캠프 초반보다 좋다. 처음 미국에 갈 때처럼 경쟁한다는 생각이다. 첫 날부터 문제 없이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 다 보여줘야 한다. 또 그럴 수 있도록 몸도 만든 상태다. 지금처럼만 간다면 첫 시즌처럼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첫 해였던 지난 2013년에도 부정적인 현지 평가를 뒤집고 실력을 증명했다. 올해에도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메이저리그 생활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류현진이 2013년의 반전을 다시 일궈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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