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김병현 결국 은퇴?..kt행 가능성은?

장윤호 기자 / 입력 : 2017.02.12 06:30 / 조회 : 8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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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김병현. /AFPBBNews=뉴스1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낀 김병현(38)이 과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은퇴의 길을 걸을까? 아니면 극적으로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될 것인가?

김병현은 2001년 마무리로 활약했을 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NL)에서 첫 번째, 그리고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AL)에서 두 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인으로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모두에서 우승 반지를 받은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김병현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문자를 했는데 안타까운 답변이 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느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있는지. 언제 귀국하느냐?' 물었다. 김병현의 답변은 그다웠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아직 팀을 안 알아봤어요. (제 나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나이라서요^^'.

한 번 더 기회가 올까, 아니면 은퇴를 할 수밖에 없을까 고민스러운 기로에 서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말은 안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할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공교롭게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 대표 공식 훈련이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다. 김병현에게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WBC 무대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으나 대표팀 훈련 출국 직전 여권을 분실하고 말았다. 그래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무산됐다. 당시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김병현의 야구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글쓴이가 취재를 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김병현은 당시 LA 다저스 선발 투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박찬호와 함께 드림팀의 투수였다. 대한야구협회 정몽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주성로 감독이 이끈 한국은 금메달을 땄고 서재응, 심재학 등 대표선수들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당시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김병현의 투구를 보고 '당장 메이저리그에 와도 통하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시작해 순조로웠다.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약관의 나이, 메이저리그 첫해에 짧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김병현의 투구는 마이너리그에서 배울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후 마무리 투수로 2000년 14세이브, 2001년 19세이브, 그리고 2002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6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정상에 오를 무렵인 2003시즌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선발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결과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5패를 했고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김병현은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05년 콜로라도,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2007시즌 중 애리조나,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1999시즌 시작된 그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2007년 막을 내렸다. 9년 동안 통산 394경기에 등판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 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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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시절의 김병현.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김병현은 2008시즌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를 합치면 최대 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훈련에 합류했다가 막판 차별 대우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 대립에 스스로 팀을 떠났다. 어쩔 수 없이 2008시즌 1년을 쉬었는데 2009 WBC를 앞두고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나 여권 분실의 불운이 이어졌다.

글쓴이에게 김병현은 대단하고 신비한 투수이다. 2001년 애리조나 마무리 시절 그는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록된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 앉았다. 그 사진은 요즘도 나오고 있다.

당시 그 홈런을 맞은 김병현이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위축된 투구를 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다시 마운드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졌는데 김병현은 이듬해 8승3패36세이브, 평균 자책점 2.04로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2008시즌부터 4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야구와 현실 사이를 오가던 김병현이 2012년 1월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을 때 모두가 놀랐다. 공백이 워낙 길어 재기가 가능할까 의문을 자아냈는데 일각에서는 타고난 천재형인 김병현은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넥센에서 2시즌을 마치고 2014년 4월 고향팀 KIA로 돌아왔으나 끝내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말았다. 지난 2016시즌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2~2015시즌, 4년 동안 KBO리그 성적은 11승23패, 평균 자책점 6.19였다.

김병현은 KIA에서 방출된 후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체중 감량으로 가벼워졌다. 다른 욕심은 없다. 내가 던지던 좋은 공을 반드시 되찾은 후 홀가분하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접촉하고 있는 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근 애리조나 메사에서 kt 위즈가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다. kt는 LA로 이동해 전훈을 이어갈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김병현과 비슷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병현의 재기를 도울만하다. 구단과 감독 코치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영입이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돈에 연연하지 않는 김병현의 스타성이 10구단 kt의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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