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출산 여성, 난소암’ 위험 훨씬 높아

채준 기자 / 입력 : 2017.02.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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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환자에게 난소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중앙대학교병원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난소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난소암은 사망률 47%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이 2011년 12,669명에서 2014년 16,927명으로 33.6% 증가하며 해마다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의 사망률 또한 47%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장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난소암의 증가가 출산하지 않는 여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혼부부(초혼인 5년차 이하의 부부) 117만9,000쌍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41만9,000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또 미혼 여성 비율이 전체 연령에서 증가했고 30대 여성이 2010년 20.4%에서 2015년 28.1%로 가장 큰 폭(7.7%)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사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는 올드미스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여성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없는 살인자 난소암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기도 하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 검사도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환자의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완치가 힘들다. 또 완치가 되어도 재발이 많기 때문에 사망률이 매우 높다.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연구에 의하면 난소암의 10%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유전자 서열을 가진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

그러나 90%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가족력과 상관없이 발생하는데, ‘쉼‘ 없는 배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란으로 인한 세포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획득한 세포가 암세포로 이상 증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출산 없는 경우 위험 높아

난소암의 고위험군으로는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및 불임 등이 있는 경우인데, 이처럼 배란의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난소암의 위험인자들이다.

이은주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원인은 여성이 배란을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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