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 칼날' LG 3인방, 절치부심 반등 노린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2.01 06:05 / 조회 : 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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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지웅, 이병규, 임훈. /사진=LG트윈스 제공



LG는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연봉 총액도 대폭 늘었다. FA 계약자를 제외하면 4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삭감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 3인방이 있다. 과거에는 각자 자리가 확고했던 이들이지만 지난해 입지가 흔들렸다.

투수조에서는 좌완 불펜 윤지웅과 야수조에서는 외야수 이병규, 임훈이 아쉬움을 삼켰다. 윤지웅은 시즌 초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고 이병규와 임훈은 젊은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윤지웅은 1억 2500만원에서 3000만원이 깎였다. 40이닝 이상 투구한 주요 투수들 중 유일한 삭감이다. 이병규는 1억 5600만원에서 3600만원, 임훈은 1억 3000만원에서 3000만원 내려갔다.

윤지웅은 지난해 59경기에 출전해 44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11홀드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으나 평균자책점이 6.55로 높았다. 개막 직전 발생한 차량 사고 탓에 1군에 지각 합류했다. 개인 목표였던 4시즌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으나 아쉬움이 짙었다. 2015년 무려 78경기에 나와 3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2016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윤지웅은 지난 시즌 부진을 발판 삼아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1이닝을 온전히 막을 수 있는 구원투수로 거듭나려 한다.

이병규와 임훈은 외야 리빌딩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이병규는 2014년 16홈런 87타점 OPS 0.956를 기록하며 LG의 4번 타자로 등극했으나 2015년부터 헤매는 중이다. 특히 작년에는 외야에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등 젊은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이제는 오히려 도전하는 처지다. 이병규는 손주인과 함께 1월 자발적인 미야자키 미니캠프를 조직해 후배들을 이끌고 솔선수범했다. 1일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자비를 들여 1주일 먼저 가 시차적응을 끝냈다.

임훈은 2015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LG로 이적, 후반기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당시 암울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2016 시즌 희망을 불어넣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2016 시즌을 앞두고 톱타자는 임훈이라고 못 박았을 정도였다. 특히 어린 야수들에 대한 리더십이 뛰어나고 모범적인 태도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매우 두터웠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와서는 60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비록 지난 시즌, 이들의 부진은 새 얼굴들이 나타나 크게 티 나지 않았다. 반대로 투, 타의 핵심이었던 3인방이 2014~2015년처럼 반등한다면 LG의 전력은 더욱 두터워진다. 절치부심, 올 시즌을 벼르고 있을 3인방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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