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 선언' 박민우, 도루왕 '2전 3기' 가능할까?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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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도전을 선언한 NC 다이노스 박민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NC 다이노스가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2017년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팀의 주전 2루수 박민우(24)도 함께다. 특히 박민우는 '도루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넌지시 내비쳤다.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한 번 해보겠다는 각오다.


박민우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뛰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 열심히 해서 도루왕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2위만 두 번 했던 박민우가 타이틀에 도전한다.

박민우는 KBO 리그의 '젊은 자원'의 대표주자다. 1993년생, 만 24세에 불과하지만, 2017년이 벌써 1군 5년차다. 팀의 주축 선수이며, NC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경험도 계속 쌓고 있다.

2016년 시즌은 '커리어 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21경기에서 타율 0.343, 3홈런 55타점 84득점 2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428, OPS 0.848을 찍었다.


2015년 첫 3할(0.304)을 기록했던 박민우는 2016년에는 아예 0.340대로 끌어올렸다.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이다. 여기에 타점도 가장 많았고, 출루율도 데뷔 후 처음으로 0.400 이상을 만들었다. 장타율 역시 최고다.

또 있다. 2015년 73볼넷-108삼진이었던 것이 2016년 55볼넷-70삼진이 됐다. 볼넷 개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삼진수를 그 이상 떨어뜨렸다. 확실히 좋은 활약을 펼친 셈이다.

NC도 화답했다. 2017년 연봉을 기존 1억9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올려줬다. 2억원대 연봉자가 된 것이다. 박민우로서도 기분 좋게 차기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도루다. 2014년 50도루-2015년 46도루를 기록했던 박민우는 2016년 20도루에 머물렀다.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박민우의 탓은 아니었다. '나-테-박-이'로 불린,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 버틴 무시무시한 강타선을 보유한 NC였다. 뛸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이제 2017년은 바뀐다. 2016년 팀 99도루로 6위에 머물렀지만, 2015년 팀 204도루로 당당히 1위를 했던 NC다. 이런 NC가 다시 뛴다. 선봉은 박민우다.

박민우는 "이제 팀이 뛰는 야구로 간다. 나도 뛰어야 한다. 열심히 준비했다. 김평호 코치님도 오셨고,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박)해민이 형, (이)대형이 형 등 잘 뛰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도루왕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50도루와 46도루를 기록하고도 도루왕 타이틀은 박민우의 몫이 아니었다. 2014년은 김상수(삼성)가 53도루로 1위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박해민(삼성)이 60도루를 만들며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박해민은 2016년에도 52도루로 1위에 올랐다.

이제 박민우가 다시 도전한다. '2전 3기'인 셈이다. 경쟁자가 쟁쟁하다. 도루왕 3연패를 노리는 박해민에, 도루왕 4연패 출신의 이대형이 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김상수도 얼마든지 뛸 수 있다. 2016년 도루 2위(42개) 손아섭도 후보다.

그래도 '뛰는 것'이라면 박민우가 뒤질 이유는 없다. 박민우가 자신의 목표인 도루왕 타이틀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박민우가 많이 뛰면, NC도 살아날 수 있다. 잃었던 무기를 되찾는 셈이다. 이래저래 기대되는 박민우의 '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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