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조우진 "다둥이 아빠 이미지, 결혼하고 싶네요"(직격인터뷰③)

[★차한잔합시다]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1.24 15:03 / 조회 : 6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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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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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조우진(39)은 모든 질문에 조곤조곤 대답을 이어나갔다. 모든 질문에도 천천히 생각을 곱씹으며 답변을 했다. 하지만 한순간 정적이 일었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의미 있는 작품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듣고는 그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렇게 돌아온 대답은 한 작품만을 고를 수 없다는 것. 이 중 최근작인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38사기동대', '도깨비'도 조우진에게 각자 다른 의미로 소중했다.

-'도깨비' 마지막 회에 김비서가 결혼도 하고 아이가 셋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실제로 결혼을 하셨나요.

▶하고 싶어요. 지금은 노 젓기 바빠서. 하하. 제가 어렸을 때 꿈이 다둥이 아빠였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만나는 사람은 있는데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38사기동대'에서도 아이가 있는 아빠였어요.

▶작가님들이 제가 다둥이 아빠 같은가 봐요. '딸이 하나야. 아들이 하나야. 둘째 생겼다'고, '애가 셋'이라고 써주셔서 읊었는데 '제가 그런 이미지인가'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보면 '38사기동대'도 '도깨비' 김비서도 일에 대해서 철저한 인물이에요. 가정생활도 열심히 꾸리는 걸 보면 저 또한 그들 캐릭터를 보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열심히 일하고 가정생활도 열심히 꾸미겠단 생각을 했어요.

-'도깨비' 마지막 회에서 노인 분장도 했어요.

▶노역 분장은 처음 해봤거든요. 2시간 정도 받았는데 받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삼신할매를 맡은 이엘 배우. 저는 한 번 했지만 그 친구는 많은 횟수를 노역 분장을 받았을 거 아니에요. 또 5시간씩. 삼신 할매를 맡은 이엘의 고충을 알겠더라. 저는 2시간 하고 말았는데. 그것도 한번 하고.

-이엘과는 '내부자들'에서도 함께 출연했었죠.

▶아무래도 이엘 씨는 '내부자들' 이전에 '상놈 탈출기'라는 단막극이 있었는데 부딪히는 장면은 없었는데 작품을 짧은 시간 세 작품 정도를 하다 보니까. 친분이 쌓이죠. 작품을 거듭하니까. 사적으로 만나서 친분을 쌓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작품을 자주 하고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하면 친분이 생기더라고요. 이엘 배우도 굉장히 소탈하고 친화력이 좋은 친구거든요. 네. 친해졌어요.

-간신 박중헌 역의 김병철과는 닮았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김비서가 간신의 환생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어요.

▶김병철 선배님이 간신 분장하고 계신 사진이랑 저는 한 번도 사극 의상을 입지 않으니까 정장을 입고 있는 스틸사진에 사극 분장을 시킨 게 있었는데 어제(22일) 처음 봤어요. 닮았다고. 그 사진 보니까 보자마자 저도 많이 웃었거든요.

아, 왜 시청자분들께서 닮았다고, 간신의 환생 아니냐, 추측할 만하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김병철 선배님을 이때까지 촬영장에서 뵌 적은 없는데 종방연 때 뵀는데 선배님도 재밌어하셨어요. 제가 기분 나쁘지 않으셨냐고 물어봤는데 그렇진 않다고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제가 누구와 닮았다는 얘기가 크게 화제가 된 적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재미었어요. 흥미로운 순간이었어요. 손수 시청자분들이나 몇몇 분들이 꾸며서 사진 붙여서 SNS상에 올려서 인터넷상에 돌고 있다고 해서 그것 또한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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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38사기동대', '도깨비', 영화 '더킹'까지 모두 잘 됐어요.

▶작년 이맘때쯤 '내부자들' 개봉으로 인터뷰를 했어요. 그때도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주어진 대로 어떤 작품이든 장르이든 캐릭터이든 최선을 다하자는 거에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인데 지금도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어제 종방연이었고 새 작품을 곧 맞이하게 되고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작품 끝나면 뒤돌아보게 되잖아요. 능력치에 비해 과분한 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칭찬, 격려 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그런 주변 반응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자세가 흔들리거나 목표가 흔들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됐어요. 돌이켜봤는데 주어진 대로 작품, 장르, 인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의미 있는 작품은 꼽는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하나를 꼽을 순 없을 것 같아요. '내부자들'은 대중 앞에 조우진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준 고마운 작품, '38사기동대'는 조우진이라는 인물 안에 숨어있던 열정을 끄집어냈던 또한 고마운 작품, '도깨비'는 전보다 더 많은 대중 앞에 저를 끌어다준, 내세워준 작품이라서 고맙고. 의미 없는 작품이 없어요. 다들 하나하나 지금 생각을 해봤는데 어느 한 작품 꼽기에는 너무 죄송해요.

-올해 계획은 세웠나요.

▶구체적인 계획이라기보다는 작년처럼 계속 도전, 도전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면 더 뜻깊은 작업이 될 것 같아요. ('도깨비에 대해) '와. 잘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다 가지고 있는데 tvN 20%를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대박이잖아요. 다들 몰랐던, 그래서 더 보람찼던. ('도깨비') 종방연 때 다들 모여서 서로 축하한다면서 박수치고. 굉장히 의미가 깊더라고요. 계속 도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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