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0살 직전 삶, 조금 풀렸죠..결혼은 늦어도 41살"(인터뷰④)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1.23 16:38 / 조회 : 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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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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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본명은 '나메카와 야스오'로 일본에서 짧았던 밴드 생활을 접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으로 건너와 '강남'이란 새 이름을 썼다.

처음 그의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갖은 풍파를 겪어야 했다. 불안정했던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든 강남은 치열한 경쟁 끝에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본명은 '나메카와 야스오'에요. 강남이란 이름을 새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제가 한국 피도 흐르고 있는데, 한국 이름이 필요하다 생각했죠. 강남은 '서울의 노른자'라던데요. 소속사 대표님이 그런 사람이 되란 의미에서 지어주셨죠.

그리고 제가 하와이에 있을 때 흑인 친구들이 '야스오~야쏘~!'라고 불렀거든요. 그런데 막 제 이름을 부르면서 웃는 거에요. 알고 봤더니 '애솔(Asshole)'이라고 부르면서 놀린 거에요. 전 1년 동안 그것도 모르고 막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는데, 얼마나 바보 같아 보였을까요.

-강남이란 이름도 처음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서요.

▶사람들이 처음엔 제 이름 듣고 막 웃었어요. 대표님은 뜨고 나면 상관 없다고 하셨죠. 그런데 지금도 웃어요.

그래도 요즘엔 '강남'하면 저라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하죠. 포털사이트 검색하면 저랑 지역 '강남'이랑 제일 위를 놓고 만날 싸워요. 전 싸워서 항상 이기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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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원래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네. 전 당연히 무대에 올라가 일할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어릴 때 엄마랑 디즈니랜드를 가면 만날 무대에 올라가서 백인 여자 분이랑 춤을 췄데요. 나중엔 사람들이 얼굴도 알아봤데요. 전 태어날 때부터 이쪽이었어요. 완전.

-디즈니랜드에 자주 갔나 봐요.

▶어릴 적 10년 동안 디즈니랜드 공짜 티켓이 있었어요. 아빠가 뭐에 당첨됐던 것 같아요.

-한국엔 어떻게 오게 됐나요.

▶일본에서 계약이 끝나고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고 있는데, 딱 지금의 대표님을 알게 됐어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안고 대학까지 그만두고 한국에 왔죠.

-연습생 시절은 어땠나요.

▶인생 중에 제일 힘들었어요. 대표님이 한 달 내로 발음 못 고치면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거에요. 전 대학까지 때려 치고 왔는데, 돌아가라니요. 아나운서 학원까지 다니면서 열심히 발음을 고쳤죠. 그 때 숙소가 운봉 역 근처에 있었는데, 요즘에도 운봉 역 지나갈 때는 눈감고 지나가요. 인생 중 유일한 트라우마에요.

-어느덧 30대에요.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요.

▶전 16살 때부터 안 바뀌었어요. 그때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마치 어른이 되기 싫은 것과 같죠.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른이 안되려 노력합니다. 물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죠.

-한국 생활에 여전히 서툰가요?

▶에이~이제 7년 차인데요. 요즘엔 일본에서 라면집 가면 남겨요. 김치 없으면 못 먹거든요. 한국에 오래 있다 보니 일본에 가면 외국 같아요. 일본말이 잘 안 나올 때도 있어요. 한번은 아빠랑 통화를 하는데 '모시 모시 오토상, 어디세요?'라고 섞어 말한 적 있어요. 이제 여기서도 외국인 취급, 저기서도 외국인 취급 당하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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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여자친구는요? 이제 30대니까, 결혼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있으면 바로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없어요. 결혼은 늦어도 41살 전에 하고 싶습니다.

-30대가 되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어때요.

▶엄마 이름이지만, 저와 같이 건물을 세웠고, 예능으로 이름도 알렸고, 저에겐 뭔가 되게 큰 시간이었어요. 20대는 힘들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29살까지는 자유도 없고 힘들었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음악도 하고, 예능도 하니깐요. 30살 직전에 조금 풀렸죠. 이제 잘해야겠단 생각뿐이에요. 여기서 초심을 잃으면 다시 바닥으로 가는거죠.

-어쩌면 강남에겐 2017년이 가수이자 예능인으로서 2막을 여는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죠. 엠아이비가 끝났고, 홀로 서야 하니까 좀 더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도전입니다. 다시 도전을 하는 것 같아요. 행복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새해 특별히 목표하는 게 있다면.

▶예능은 이대로 쭉 가고 싶고, 뭔가 또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어요. 팀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회를 주면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음악은 제대로 된 솔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항상 팬들이 있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대로 쭉 할 테니까 따라와 주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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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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