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 M.I.B 해체 그동안 말 못해 불편했습니다(인터뷰①)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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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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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말 맛있어요. 저 크림 파스타 좋아하거든요."


"아~살 빼야 하는데, 제가 살 빠졌을 땐 잘 생겼거든요."

호로록 파스타 면발을 빨아들이는 강남(30·나메카와 야스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허겁지겁 시장기를 달래며 배시시 웃은 그는 TV 속 명랑한 모습 그대로였다.

웬만한 개그맨들 뺨치는 예능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가수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1년 그룹 엠아이비(M.I.B)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3개의 싱글, 2개의 EP, 2개의 정규음반을 발표했다. 틈틈이 솔로 음반도 냈다.

강남은 최근 팀 해체가 공식화되면서 연예인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마주한 그는 기자에게 "할 얘기가 많다"며 너스레를 늘어놨다. 엠아이비 해체 소식이 알려진 뒤 처음 갖는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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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처음부터 곤란한 질문 하나 던질게요. 올 초 엠아이비 해체 소식이 들려왔어요.

▶네, 해체했습니다. 작년에 이미 해체된 상태였어요. 멤버 영크림이 팀을 떠났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계약이 종료됐고, 저만 계약을 연장했죠.

-전부터 얘기는 많이 돌았는데, 내막이 궁금하네요.

▶얘기는 2년 전부터 나왔어요. 일단 음악적 취향 차이가 컸던 것 같아요. '뮤직뱅크' 브라질에 갔을 때였나? 멤버들이 우리 생각을 회사 대표님에게 얘기하자고 했죠.

전 개인적으론 팀을 계속했으면 했는데, 각자 생각이 달랐어요. 그리고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촬영이 끝날 때 즈음, 이미 다른 멤버들은 대표님에게 뜻을 전달했고, 엠아이비는 당분간 쉬기로 했죠. 전 그때 예능으로 잘 되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가만히 있기로 정리가 됐어요.

-해체인데, 해체라고 말 못하고 활동하니까 좀 불편하기도 했겠네요.

▶불편했죠. 방송에서 형, 누나들이 '엠아이비 뭐해요. 왜 안 나와요' 물어보면, 말하고 싶어도 말 못했으니까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겠어요.

▶너무 미안하죠. 이미 끝난 건데 안 끝난 것처럼 했으니, 어떻게 보면 거짓말을 한 거니까요. 얼마 안 되는 팬들이라 더 미안했던 거죠. 이미 눈치챘던 분들도 있었지만,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예능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했어요. 솔직하게 말 못해 죄송하죠.

-멤버들과 지금 관계는 어떤가요.

▶서로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연습생 시절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쭉 같이한 친구들이니까요.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 할 것도 없어요. 다들 각자 하고 싶은 게 있는 거니깐요.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엠아이비가 데뷔할 때 만해도 정말 기대가 많았는데, 아쉽기도 하겠어요.

▶그렇죠.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 됐으니까요. (타이거)JK형도 많이 도와줬는데 말이죠. 젊었을 때는 뭣도 모르고, 그냥 막 달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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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그린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가수 강남 /사진=김휘선 기자


-저도 6년 전 엠아이비 데뷔 쇼케이스 때 갔었어요. 당시 한국 최고 힙합 레이블 정글 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팀이라, 기자들도 유심히 지켜봤던 기억이 나요.

▶회사에서 정말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죠. 정말 잘 됐으면 회사는 YG가 되고 우린 빅뱅이 될 수 있었는데 말이죠. 하하~저희 잘못이 큽니다. 아~그땐 자신감이 굉장했는데 말이죠. 대기실에 있으면 '쟤네가 엠아이비래'라는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그땐 그게 대단한 건지도 몰랐어요.

-그땐 정글 엔터테인먼트에 타이거JK, 리쌍 등 내로라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많았어요. 선배들의 지원도 많이 받았죠.

▶데뷔 쇼케이스에 JK 형도 오고, 리쌍 개리 형도 왔었죠. 형들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데뷔하고 나서도 돈이 안 들어오니까, JK 형이 용돈으로 200만 원을 주셨던 기억이 나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돈이었어요. 하하.

개리 형은 음악적으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어요. '넌 목소리가 특이하니까 멋있게 꾸미면 된다'고 하셨죠. 길 형은 음식이나 사업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둘이 말도 안 되게 엄청나게 먹고 다녔어요. 아! 제가 기타를 치니까 길 형이 '재능이 아깝다. 빨리 곡을 만들라'고 밀어주셨어요.

정인 누나도 밥을 사 주셨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데리고 가줘서 너무 감동이었죠. 뷔페가 아주 예술이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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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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