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번지점프' 어게인? 이병헌의 감성드라마가 옵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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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 사진=김휘선 기자


이병헌의 새로운 감성 드라마가 옵니다.

신작 영화 '싱글라이더'가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열었습니다.


어느 기러기 아빠의 이야기라 부를 만한 이야기입니다.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가던 남자 강재훈은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가족이 있는 호주로 훌쩍 떠난 그는 아내 수진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돌연 자취를 감춥니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배우 이병헌이 강재훈 역을 맡았습니다. '마스터'보다 훨씬 앞서 출연을 결정했고, '내부자들' 이후 '싱글라이더'의 촬영에 나섰다는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꼭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 만큼 이주영 감독이 쓴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번지점프를 하다'를 떠올렸을 정도입니다. 그는 "'번지점프를 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갔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보다 시간이 지나며 더 아린 느낌이 마음에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시나리오의 매력에 홀딱 반했다"고도 했습니다.


공개된 예고편부터가 이병헌의 전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그는 '내부자들'의 팔색조 연기 이후 지난해 내내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의 암살자, '밀정'의 의열단 단장, '마스터'의 사기꾼 등 거듭해 변신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 강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그려 왔습니다. 단정한 슈트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싱글라이더'의 기러기 아빠는 어쩌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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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 사진=김휘선 기자


"작은 것을 성취하려고 앞만 보고 달리다 정말 커다란 것을 잃는 줄 모르고,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왔는데 가장 소중한 걸 잃고 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닫는 인물입니다. 굉장히 작은 감정들과 소소한 일상으로 영호 대부분이 흘러갑니다. 그런 미묘하고 작은 것을 연기하고 싶었던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심리를 계속 따라가고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걸 보고 싶었어요."

그간의 캐릭터들이 너무 강렬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이병헌은 되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캐릭터가 너무 달라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 개봉한 '마스터'에서 조희팔을 모티프로 삼은 희대의 사기꾼을 연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평범한 가장이라니,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글쎄요, 더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개된 예고편, "모든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라며 끝내 흐느끼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극과 캐릭터의 분위기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병헌의 변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끝난 느낌입니다.

P.S. 이 작은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진 이병헌은 소속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동제작에 참여하기까지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발견한 선물같은 영화였으면 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시끌벅적한 연휴가 지나고 휴식같은 2월이 찾아오면 만날 '싱글라이더'를 조용히,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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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감독,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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