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팀서만 7명' 김인식호, 2009 WBC 호성적 재현하나?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1.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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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주축이 됐던 2009년 WBC /AFPBBNews=뉴스1


오는 3월 열리는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만 7명이 나가게 됐다. 그야말로 김인식(69) 감독의 성향이 묻어나온 발탁이었다.

KBO는 "지난 18일 오후 2017 WBC 조직위원회로부터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있던 추신수(텍사스)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최종 연락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추신수의 대체 선수로 박건우(두산)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대표팀에는 장원준, 이현승,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박건우, 민병헌 등 두산 선수가 제일 많다. 무려 팀의 25%(28명 중 7명)다. 역대 WBC 대표팀 중 한 팀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차출했다.


국내 리그에서 가장 강팀이 대표팀에 선수를 많이 내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그동안 김인식 감독은 리그 강팀 선수들을 중용, 선수 구성에 대한 어려움을 조직력으로 극복하곤 했다.

우선 지난 2009년 열린 WBC에서 직전 해 열린 2008 KBO 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들을 주로 발탁했다. 당시 김광현, 정대현, 이승호, 박경완, 정근우, 최정 등 6명이다. 대회 전 명단 선정 과정에서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김병현(당시 무적), 박진만(당시 삼성) 등 최고 선수들을 발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 결승전서 일본과 연장 접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조직력으로 전력 누수를 극복했다는 호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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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가 주축이 된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김인식 감독은 6년 만인 2015년 다시 '프리미어 12'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에도 장원준, 이현승, 양의지,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민병헌, 김현수 등 8명의 두산 소속 선수를 뽑아 당당히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두산 선수들의 적재 적소에 대표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당시 두산 소속이던 김현수(볼티모어)는 대회 MVP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한 팀에서 많은 선수를 뽑는 것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호성적을 내야 하는 김인식 감독 입장에서는 안정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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