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더 킹' 박근혜 대통령, 신스틸러가 맞긴한데..씁쓸한 이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1.21 14:00 / 조회 : 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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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더킹' 스틸컷


박근혜 대통령이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납니다.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극장의 모든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던집니다. 뉴스가 아닌 영화에서 보는 대통령의 얼굴이라니. 시국이 시국인지라,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이 1월 한국영화 오프닝 최고 스코어를 경신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남자 태수(조인성 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돼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실제 현대사회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권력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전두환 정권시절부터 이명박 정권시절까지 국가 최고 권력인 대통령과 정권이 바뀌는 일들이 역사적 순서대로 그려져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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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킹' 스틸컷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에서 실제 대통령이 등장한 경우는 드뭅니다.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가 맡아서 했지만 '더 킹'에서는 실제 대통령의 자료 화면이 등장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장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 웃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그동안 뉴스에서도 여러 차례 공개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지금과 같은 시국이 아니었다면, 과연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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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박근혜 대통령 / 사진=YTN방송 캡처


한재림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이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감독은 "그 장면은 시국에 따라 바뀔 장면은 결코 아니었다"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듯 짧은 장면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 킹'의 신스틸러임이 분명합니다. 현재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과 그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장면이 겹쳐지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더 킹'의 배급사 NEW가 한재림 감독이, 배우 조인성과 정우성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니까요. 관객이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다니,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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