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건우-허경민, 'WBC 알짜 백업' 꿈꾼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1.21 06:30 / 조회 :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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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왼쪽), 허경민.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의 미래 박건우(27)와 허경민(27)이 나란히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동갑내기 친구로 유명한 두 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내준다면 WBC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건우는 20일 추신수(텍사스)의 대체선수로 WBC에 합류했다. KBO는 "추신수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최종 연락을 받았다. 이에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8명 엔트리에서 추신수를 박건우로 교체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박건우는 태극마크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동기 허경민의 활약을 내심 부러워 한 것. 박건우는 대표팀에 선발되기 전 "프리미어12에서 동기인 허경민이 주전으로 뛰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부럽다 정도였는데,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올해 다시 생각해보니 허경민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박건우의 꿈은 현실로 이뤄졌다. 박건우는 허경민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6시즌 박건우는 외야에서, 허경민은 내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두산 2연패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박건우는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 95득점 17도루를 기록, 두산의 강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고 허경민은 두산의 붙박이 3루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타율 0.286, 7홈런 81타점 96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박건우와 허경민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건우는 "내가 선발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경기 후반에라도 나가면 최선을 다하겠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중견수와 우익수를 번갈아 보면서 수비 위치에 상관없이 자신의 몫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허경민도 2루부터 3루까지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다. 두 선수가 알짜 백업으로 제 몫을 해준다면 대표팀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박건우와 허경민은 평균 연령 30대를 훌쩍 넘는 대표팀에서 보기 힘든 90년생 선수들이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하는 대표팀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국제무대의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친구의 존재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두 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알짜 백업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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