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김기춘이 시켜서" 실토?.. 도종환 "김기춘 부인할 수도"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0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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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 주도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노컷뉴스가 단독보도한 가운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맨처음 밝힌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국정원과 청와대가 문화 공안통치를 직접적으로 나서서 했다는 뜻”이라고 촌평했다.

도종환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온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본인만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이제라도 자백을 하고 시인을 해서 다행”이라며 “국회에서도 37번이나 위증을 했다. 특검이 이미 조사 시작하기 전부터 대외비 문건을 비롯한 많은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었는데도 ‘저도 빨리 수사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말을 하면서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모르는 것처럼 말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도의원은 “김기춘 실장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조장관의 진술에 대해 “이건 정권 최상층부 차원에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하기 위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뜻이고 김기춘 실장이 관여됐다고 하는 것은 국정원이 관여됐다는 의미다. (김실장은) 유신시대의 공안통치 방식이 익숙한 사람이다. 일을 할 때 국정원을 동원해서 일을 한다는 뜻이고 또 조윤선 장관이 이 지시를 받아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동원됐다는 뜻 아닌가? 국정원과 청와대가 문화 공안통치를 직접적으로 나서서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춘 실장의 윗선에 대해 도의원은 “당연히 박 대통령 개입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유진룡 전 장관도 면담을 요구해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두 번이나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지 않았나?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해서 아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또 최순실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금요일에는 돌아오렴’ , ‘눈 먼 자들의 국가’ 같은 책들을 낸 창비나 문학동네에 대해서 제재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 등의 증언이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연결된 것으로 보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춘 실장이 자기 선에서 안고 갈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까지 끌고 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도의원은 “김기춘의 맹목적인 충성도나 지금까지 한 행태로 보면 이렇게 많은 증거를 들이대면 박 대통령까지 연결시키지 않고 ‘제 책임입니다’라고 할 걸로 짐작이 되지만 그것도 ‘나는 모른다’고 부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기춘 조윤선 두사람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도의원은 “기각돼서는 안된다. 직권남용의 명백한 물증들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있고 그 지시를 받아서 일을 행한 사람들이 있고 또 조윤선 장관까지도 김기춘 실장의 지시였다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국회 위증죄로 이미 고발이 된 상태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 위반의 죄들을 다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왜 시키는대로 하면서 국정농단의 한축으로 기능을 했을까?’는 청취자 질문에 도의원은 “이 사람들은 위만 쳐다보는 사람들이다. 자기를 임용한 사람들에 대한 충성만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정작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있는 권한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어야 진정으로 현명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그동안 다 나라를 망쳐왔던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체부는 20일 언론보도 해명을 통해 "노컷뉴스 '조윤선 자백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시켰다" 보도에 대해 조윤선 장관은 "그렇게 진술한 적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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