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훈서 만난 강원FC 팬 '부자(父子) 사랑'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20 07:25 / 조회 :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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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부자 팬. 최성은 씨(오른쪽)와 아들 최지만 군.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의 첫 번째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17일. 관중석에는 낯익은 유니폼이 내걸렸다. 그 옆에는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주변에 산책을 나왔다가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이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관중이었다.

인자한 미소로 아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최성은(42) 씨는 “강원FC 창단 때부터 팬이다. 고향이 강원도 강릉이다. 그곳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있었다. 지금은 울산에 살고 있다. 하지만 강원FC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면서 “아들은 모태 강원FC 팬이다. 아버지의 팀이 아들의 팀이 됐다. 울산에서 태어났지만 나와 축구를 보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강원FC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고 환히 웃었다.

최성은 씨와 아들 최지만(13) 군은 강원FC의 열렬한 팬이다. 창단 때부터 거의 매년 강원FC 유니폼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도 3벌의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두 벌은 관중석에 펼쳐놓았고 나머지 한 벌을 들고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 이범영, 송유걸, 쯔엉 등은 사인 요청에 미소를 지으며 팬을 받아들었다.

최지만 군은 “강원FC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 특히 기대가 된다. 잘했으면 좋겠다. 3~4등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줍은 듯 조용하게 말했지만 강원FC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철철 묻어나왔다. 인터뷰가 끝나고 선수가 직접 찾아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선물하자 입이 귀에 걸렸다. 순수한 미소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부자는 매년 경상도에서 열리는 강원FC 경기를 대부분 직관한다. 지난해에는 대구, 부산, 경남 등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최성은 씨는 “아들과 함께 강원FC 경기를 보기 위해 경상도 곳곳을 찾아간다.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경기는 반드시 TV로 중계를 본다. 지난해에는 중계가 많아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지만 군이 이날 들고 온 유니폼은 김오규의 입대 전 마지막 경기 실착 유니폼이다. 강원FC를 응원하기 위해 창원을 찾았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 온 김오규가 최지만 군을 직접 가리켜 유니폼을 선물했다. 부자는 올해도 경상도에서 열리는 강원FC 경기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평창도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성은 씨는 “매일매일 강원FC 기사를 챙겨보고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다.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것을 알았고 연습경기가 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승범과 정승용을 좋아한다”며 “올해 정말 기대가 된다. 문창진의 활약을 기대한다. 맏형 오승범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4위 정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둘은 경기가 열린 미포구장에 도착해 경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을 찾았다. 이후 정성스레 유니폼을 옆자리에 펼쳐두고 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볼 준비를 했다. 부자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서서히 경기에 빠져들었다. 선수와 경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부자의 정도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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