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박해민, WBC 출전으로 또 한 번 웃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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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는 3월 열리는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 구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불참 가능성이 높은 추신수(35, 텍사스)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의 '람보르미니' 박해민(27)도 후보다. 본인도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시작부터 엔트리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광현(29, SK), 이용찬(28, 두산), 강정호(30, 피츠버그), 김현수(29, 볼티모어), 강민호(32, 롯데) 등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졌다.

여기에 추신수도 불참이 전망된다. 텍사스가 WBC 참가 불허 입장을 내놨다. 존 다니엘스 단장이 텍사스 선수들 가운데 WBC에 나가는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추신수의 이름을 빼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1일 예비소집 당시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에서 WBC 참가를 반대하고 있다. 20일까지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통보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냉정히 말해 추신수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50인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나성범(28, NC), 유한준(36, kt), 박건우(27, 두산), 박해민(27, 삼성)이다.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해 박해민은 WBC 출전에 대한 희망을 보였다. 박해민은 "진짜 뽑혔으면 좋겠다. 하지만 프리미어12 때도 대표로 뛰었던 나성범이 있다. 박건우나 유한준 선배도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대수비든, 대주자든,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를 선택해 주실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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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중견수 수비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6년 시즌 박해민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61타점 52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10, OPS 0.767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통산 1홈런이 전부였지만, 2016년에만 네 방을 날렸다. 도루왕 2연패도 달성했고, 데뷔 첫 3할도 쳤다. 여기에 리그 최고를 다투는 중견수 수비력도 갖추고 있다. 최상급 수비력을 갖췄고, 발이 빠르며, 3할까지 친 타자다.

연봉도 큰폭으로 올랐다. 2017년 연봉 2억3000만원을 받는다. 무려 8000만원이 올랐다. 박해민의 노고를 삼성 구단이 확실히 인정해준 셈이다.

박해민은 지난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3년 1군에 한 경기에 나섰고, 2014년에는 대주자로 시작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이어 2015년에는 60도루로 도루왕에 올랐고, 2016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2014년 2400만원이던 연봉이 2015년 7000만원이 됐고, 2016년 1억5000만원이 됐다. 이제 2억3000만원이다. 신고선수로 시작해 무려 2억원대 연봉자가 됐다. '인생역전' 드라마를 완성해 가는 중이다. 박해민도 "3~4년 전만 하더라도, 2억대 연봉을 받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뿌듯하다"라고 감격 어린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박해민은 매년 성적이 좋아지고 있고,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 했다. 실력도 출중하다.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경쟁자가 쟁쟁하지만, 박해민의 활용가치도 충분하다.

박해민이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발이 빠르며, 수비가 좋다. 단기전에서 대주자-대수비 요원의 역할이 중요함은 불문가지다. 대표팀이 충분히 고려할만한 카드라는 의미다. 과연 박해민이 대표팀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까? 박해민의 '인생역전 드라마'의 정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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