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이지훈 "'오금비'·'영웅'은 도전..올해 목표는 결혼"

KBS 2TV '오 마이 금비' 차치수 역 이지훈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1.20 07:33 / 조회 : 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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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이지훈(38)이 이번엔 안중근으로 변신한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 악덕 채무업자 차치수 역을 맡았던 이지훈은 뮤지컬 '영웅'에서 또 다른 인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지훈은 '오 마이 금비' 촬영과 '영웅' 연습을 병행했다. 이지훈은 드라마와 뮤지컬 연기의 차이 때문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캐릭터 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그것보다도 무대 연기랑 드라마 연기랑 워낙 다르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표현하는 부분이 어렵긴 했어요. 무대는 굉장히 크게 발성 자체도 크고 연기도 크게 해야 하는데 TV 같은 경우는 커트가 나눠 있으니까 속삭이는 게 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어려워서 드라마 촬영하러 가면 '뮤지컬스러운 거 아니야?'라고 하고 드라마를 촬영하고 연습에 오면 '너무 속삭이는 거 아니야?'라고 해서 그런 부분이 어려웠어요. 경험이 더 쌓이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맞춰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영웅'은 이번에 7번째 공연을 맞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또 이번에도 안중근으로 분한 정성화가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정성화의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지훈은 부담감은 없느냐는 말에 "묻어가는 거죠"라며 웃었다.

"정성화 씨가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여러 가지 업적을 이뤘어요. 이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잘해내서 부럽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스타일이 원캐스트가 많지 않고 같이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각자 고유의 색깔이 있고 똑같은 연기를 하더라고 색깔이 다르고 목소리와 감성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캐릭터 자체는 정형화될 수 있겠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이 다르죠. 저로서는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자유분방하고 밝은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안중근을 접하면서 독립군으로서 결의에 찬 모습, 신념,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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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사진=김휘선 기자


이지훈이 지난해 '오 마이 금비'를 택한 것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이지훈이 연기한 차치수는 과거 친구 모휘철(오지호 분)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기에 그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인물이다. 브라운관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이지훈에겐 변신이었다.

"드라마도 밝고 경쾌하고 실장님, 선생님, 부잣집 아들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두운 내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처음 해봤어요. (김영조) 감독님이 '장영실'을 같이 했었던 감독님인데 '장영실' 때 모습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감독님이 '이런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해주셔서 감사했죠. 항상 보여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나도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있는데 피하지 않고 맞닥뜨려야 개인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 같아요."

'오 마이 금비' 속 연기에 대한 자체 평가는 어떨까. 이지훈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캐릭터 표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 마이 금비' 연출 김영조 PD에게 문자를 보내 상의하기도 했다.

"연기는 모르겠어요. 처음에 걱정 많이 했어요. 캐릭터가 불분명하고 어떻게 흘러갈지를 몰랐고 많은 부분이 안 보여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다른 분들과 다르게 저는 내면 연기를 해야 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잘 안 어우러지지 않나 싶었죠. 겉도는 느낌을 받아서 감독님에게 문자를 보냈었는데 '개의치 말고 지금 네가 하고 있는 톤이 마음에 드니 기다려봐'라고 하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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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사진=김휘선 기자


이지훈의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오 마이 금비'가 사랑받은 데에는 많은 배우들의 호연도 한몫했다. 이지훈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처음에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기대를 안 했어요. 이슈가 되는 작품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끼리 좋은 작품을 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하자는 그런 마음으로 임해서 시청률은 기대도 안 했어요. 의외의 스타트를 하게 돼 다들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끝까지 2등으로 남았죠.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시기적으로 이런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아요. 로맨스나 형사물들은 많았는데 가족 간의 따스함이나 사람들이 변해가는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던 드라마가 시기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이지훈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지훈은 지난 1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여자친구를 당당히 밝혔다. 이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얘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 생각이 없었으면 여자친구를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녹화 전) 인터뷰할 때는 연애 얘기를 물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밝히는 걸 꺼려하는 스타일이라서 안 하다가 MC 윤종신 형이 '만나는 사람 있어?'라고 물어봤는데 저도 모르게 '예'가 나왔죠. 같이 하는 형들(안재욱, 정성화)은 알고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대답이 나가게 된 것 같아요. 지지난 주 일요일에도 안중근 팀 모이자고 하시면서 저도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아시니까 데리고 나오라고 했었거든요. 저는 촬영이 있어서 참석을 못 했었어요. 여자친구는 학생들 가르치는 친구라 노출시키는 건 조심스러워요. 항상 신념이 결혼할 사람 아니면 오픈 안 한다는 게 있었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결혼에 대한) 마음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이지훈은 올해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에서 당당히 열애 사실을 밝힌 이지훈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말했다.

"마흔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새 같이 데뷔했었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가고 있고 저도 결혼해야죠. 올해 목표에요."

이지훈의 다음 행보는 일단 작품이다. 이지훈은 '영웅' 이후 또 한 편의 뮤지컬 '인터뷰'로 일본에 간다. 지난해 '오 마이 금비'와 KBS 1TV '장영실', '모차르트!', '메모리즈 더 뮤지컬', '킹키부츠'로 모두 2편의 드라마와 3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다작한 이지훈은 올해 역시 다작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구체적으로 잡힌 일정은 없는데 3월에 '인터뷰'라는 뮤지컬 작품으로 일본에 갈 것 같아요. '영웅'을 하면서 1월 한 달은 '인터뷰'를 준비해야죠. 삶이 너무 짧고 할 건 많아요. 어렸을 때 활동할 시기에는 앨범이 나오면 충전을 하고 몇 개월 휴식을 가지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많은 관객들도 그렇고 시청자도 그렇고 조금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방 사라지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많이 해야 성장해요. 새로운 걸 도전하고 해보지 않은 걸 해봐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도 썩지 않고 발전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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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사진=김휘선 기자


지난 1996년 가수로 데뷔해 벌써 데뷔 21주년을 맞았지만 이지훈은 계속 성장 중이다.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끄러움이 없다는 이지훈이 올해에는 또 어떤 성장을 이룰지 주목된다.

"이제 활동한 지 21년 차인데 뭘 이루고자 하는 건 없어요. 내려놓은 것 같아요. 어쨌든 재능이 있고 발전시키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과거에는 제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고 제 이름 때문에 인정받았던 부분이 있다면 30대가 되면서 재능, 능력, 그런 것들이 중요하더라고요. 30대 이후 공연을 접하면서 발전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뮤지컬 하면서 10년이 흘렀지만 예전과 지금을 봤을 때 엄청 성장해 있어요. 제자리에 멈춰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 부분에서 부끄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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