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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L인터뷰]양희승 "농구계에 이어 방송계 도약을 꿈꾼다"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1.17 09:57 / 조회 : 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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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남자프로농구 올스타 선정' '인천광역시컵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올 농구계에서 각광받았던 선수 양희승(43)이 '방송인 양희승'으로 돌아왔다.


양희승은 농구대잔치 시절 고려대 멤버로 활약했고, 프로농구에서는 LG, SBS(현 KGC인삼공사), KCC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09년 kt를 끝으로 그는 선수생활을 마쳤다. 숨어지낸다는 소문이 돌만큼 2009년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양희승은 tvN 예능프로그램 '버저비터'로 모습을 드러냈다. '버저비터'는 프로농구선수 출신들이 감독이 돼 연예인으로 구성된 선수들과 농구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버저비터'란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농구계를 주름잡았던 양희승의 모습과 방송인으로 거듭난 양희승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좀처럼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양희승은 '버저비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 16일 스타뉴스가 '버저비터' 촬영장에서 양희승을 만났다.

"농구 관련 예능이라 거부감 없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잠적했다는 소문이 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버저비터' 섭외가 들어와 흔쾌히 출연하게 됐어요. 8년 만에 다시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서 감회가 남다르네요. 제 영역이다 보니 점점 승부욕이 생겨서 불현듯 화를 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방송이란 걸 계속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감독을 보니 선수들에게 욕도 하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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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양희승은 '버저비터' 촬영 현장 분위기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특히 함께 출연하는 정진운에게 '바보'란 애칭을 사용하면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운이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만큼 정말 재밌는 친구예요. 금방 설명하는 것도 못 알아들어서 '바보'라고 부르기도 해요. 하지만 진운이는 농구에 대한 열정도, 재능도 뛰어난 친구예요. 발목이 안 좋아서 이 프로그램을 출연하지 않아도 되는데, 농구장에서 감독들에게 욕 먹으면서도 농구를 즐기는 걸 보면 기특해요. 진운이는 다른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어떻게든 촬영에 참여하려고 하는 열정도 있고, 현장에 와서도 헛된 시간을 보내고 가는 친구가 아니예요. 진운이가 농구를 통해 얻는 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선수들이 느낄 법한 매력을 진운이는 아는 것처럼 보였어요. 첫 촬영에서는 진운이가 뭔가를 보여줬다는 부담감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어지는 촬영에서는 실력을 보여줄거라 확신해요."

양희승은 수줍은 모습으로 자신의 팬이자 정진운 팬이 SNS를 통해 연락이 왔다며 신기해했다. 그는 자신을 잊지 않고 연락해 준 팬에게 감사해 할 줄 아는 따뜻함도 겸비한 남자였다.

"얼마 전에 SNS를 시작했는데 한 팬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저를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팬이었는데, 진운이도 좋아해서 오늘 촬영장을 방문한다고요. 오늘 경기 관람하러 오면 알아봐 달라고 저와 찍은 사진을 보냈더라고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저를 찾아준 팬이 참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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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보이는 만큼 양희승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버저비터'는 '우리 동네 예체능'과는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치열한 현장 분위기의 모습을 그대로 전했다.

"'버저비터'는 예능이지만 리얼 스토리의 농구 예능이라 승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 동네 예체능'과는 많이 달라요. 웃음기를 뺀 리얼 농구라는 표현이 적당할까요. 승부가 걸려있어서 몇 일전 촬영에서 피가 날 정도로 다치는 선수도 있었어요. 그만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출연진들이 실제 경기장처럼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는 것 같아요."

양희승은 '버저비터'를 속 농구를 통해 변해가는 스타들의 모습과 경기에 임하는 스타들의 자세를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농구를 하다보면 선수로 임하는 연예인들의 생활 패턴이 변하게 될 거예요. 물론 농구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다양한 자세들도 시청자들이 보면서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 같아요. 또 연예인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 속에 드러나는 휴먼스토리도 기대해 볼만 해요."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양희승은 '버저비터'를 출연하며 당시의 감독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양희승은 감독의 위치에서 선수단을 이끌어보니 애정이 없으면 질책도 안 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하며, 당시 귀찮게만 느껴졌던 잔소리에 관해 애틋함을 전했다.

"선수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은 제가 뛰고 싶을 때가 많아요(웃음). 감독의 위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해보니 감독의 입장이 어떤 건지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애정이 없으면 질책도 안한다는 말을 선수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제 뜻대로 안 되는 선수들을 보면서, 속상할 때도 많고요.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당시에는 왜 그렇게 잔소리가 듣기 싫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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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버저비터'에서 감독으로 활약하게 되는 양희승은 잠을 자지 못할 만큼의 열정을 보였다. 또 김훈, 우지원, 현주엽과 차별화된 감독으로서의 전략도 기대해보게 했다.

"우리 팀만의 장점이 있다면 훌륭한 감독이 아닐까요? 농담이예요(웃음) 농구계를 오래 떠나있어서 배운다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요즘 고민을 많이해서 잠을 잘 못자요. 우리 팀에 맞는 패턴도 준비해야하고, 수비 전술도 짜야해서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요. 간만에 머리를 쓴는 것 같아 뿌듯하고, 정말 실제 경기처럼 팀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양희승은 '버저비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방송에 뛰어들 계획이다. 목표는 '정글의 법칙'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게 했다.

"은퇴 직후에는 왜인지 방송 출연을 많이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당시에는 방송 출연을 부담스럽게 느낀 것 같아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튜디오 안에서의 촬영 말고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정글의 법칙', '1박2일'이 욕심나요(웃음). 그리고 저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하고 싶어요. 누군가를 동경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저만의 색을 가지고 방송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양희승은 농구계를 은퇴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또 그는 은퇴하는 과정들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은퇴 당시엔 농구 인생에 회의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또 농구계를 은퇴하는 과정들이 매끄럽지 못했고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이 좀 매끄럽지 못해서 저도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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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양희승은 첫인상과 다른 반전매력으로 다가왔다. 양희승은 자신의 센 인상 덕에 오해 아닌 오해를 많이 받게 된다고 털어놨다.

"작가들이 첫인상이 세서 선수들한테 소리를 지를 것 같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요. 선수 할 땐 승부욕이 발동해서 거친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도 사석에선 전혀 안 그랬어요. 인상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서장훈·안정환·이천수 등의 스포테이너(스포츠 선수 출신의 예능인을 뜻하는 신조어)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희승은 이들의 인기에 대해 부럽다고 말하며,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넓혀가는 방송활동을 통해 팬들이 자신을 돌아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전엔 몰랐는데 아직까지 선수 시절 팬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테이너들을 보면 놀라워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기존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고, 많이 부러워요. 저는 오랜 공백기로 인해 팬들이 다 떠나갔어요.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제 팬들도 절 돌아봐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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