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감동을 주는 '말하는대로', 그래서 좋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1.13 15:18 / 조회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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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우리는 살면서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예쁜 사람, 못생긴 사람, 부자인 사람, 가난한 사람, 부모가 잘나가는 사람, 좋은 학벌,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등 나름대로 기준을 나눈다. 그리고 그 기준이라는 녀석이 작용하여 자신이 생각하기에 '괜찮은 사람'에게는 주목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은 하찮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고, 누구에게나 들을 이야기는 있는 사실을. 이건 사람의 조건과 상관이 없다. 이걸 새삼스레 다시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JTBC의 '말하는대로'다.


일단 센스 넘치는 프로그램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말하는대로'. 이건 '비비디 바비디부'라는 신데렐라 동화 속 주문처럼 생각과 희망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지만, 제작진들은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콘셉트를 넣어 말하는 대로(大路), 길에서 말한다는 의도를 담았다. 좀 더 설명을 붙이면, '말하는대로'는 말할 거리(Story)가 있다면 누구나 말할 거리(Street)에 설 수 있다며 토크 버스커에 대한 자격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말하는대로' 출연자들을 보면,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다. 앞서 말했듯 아무 직함(?)도 없는 일반인들이 출연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고, 누구에게나 들을 이야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강연식 토크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면 그 뜻이 쉽게 이해가 된다. 강연식 프로그램들의 출연자들을 보면, 연예인을 비롯해, 교수, 작가, 예술가 등 역시나 유명인들이다. '말하는대로' 역시 유명인들이다. 이 부분은 비슷하다. 하지만, 차별점은 바로 '이야기, 내용'에 있다. 강연식 프로그램에서 하는 말들은 '자기 이야기'보다는 강연자가 알고 있는 지식, 인생 철학, 전문분야 등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 한 권 읽은 것처럼 깊이가 있고, 때로는 자기계발 도서를 읽은 것처럼 명쾌한 해법을 들은 것 같다. 당연히 두말할 필요 없이 좋다. 그건 인정한다.

그런데, '말하는대로'는 그냥 토크 버스커들이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이, 카페에 앉아서 수다 떨듯이 그냥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들이 하는 얘기엔 유명한 강연자들이 하듯,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지식이나 멋진 이론, 용어들이 있는 건 아니다. 대신 '솔직함'이 있다. 이것이 강연자들과의 차이점이다. 지금 현재 직업이나 모습, 과거의 살아온 방식들은 다 다르지만, 그 동안 살면서 경험했던 자기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자신만의 메시지를 던진다. 유명한 강연자들처럼 거창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소소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책에서 얻은 지식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강렬하고, 감동이 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았던 삶의 경험이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어떤 메시지보다 묵직한 울림을 준다. 때로는 내 얘기 같고, 때로는 가족, 친구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된다. 그것이 '말하는대로'를 보게 만드는 힘이다. 비록 화려함이나 왁자지껄함이 없지만, 잔잔한 울림이 우리를 힐링하게 만든다.

'말하는대로'의 진솔하고 잔잔한 감동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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