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수상할까?..베를린과 韓영화의 긴 인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1.10 20:13 / 조회 :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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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 사진=스타뉴스


홍상수 감독이 신작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에겐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이후 4년 만의 베를린 경쟁부문 진출이다. 한국영화로서도 마찬가지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인정받는 베를린영화제는 한국영화와 길고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0년 전인 1957년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것이 인연의 시작.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했다.

최초의 수상작은 1961년 제 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다. 이 역시 서구 영화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최초의 성과였다.

이후 33년 만인 1994년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독창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에게 주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베를린 영화제를 만드는 데 업적을 세운 알프레드 바우어 촬영감독의 이름을 딴 영화제 본상 중 하나다.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임권택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 회고전을 갖는 한편 명예황금곰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화엄경' 이후 13년 만에 다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박찬욱 감독은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연출한 단편 '파란만장'으로 2011년 61회 영화제에서 단편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그 해에는 양효주 감독의 단편 '부서진 밤'이 심사위원상에 해당하는 단편 은곰상을 함께 수상했다.

최근 들어서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주요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지만 꾸준히 각 부문에 작품들이 진출했고, 젊은 신예 감독들의 장단편이 제너레이션 부문, 파노라마 부문, 단편 부문 등 각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13년에는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이 10대를 소제로 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 됐다.

'우리들'로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던 윤가은 감독은 단편 '콩나물'로 64회 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단편부문 수정곰상을 받았다.

2015년 65회 영화제에서는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게이 합창단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켄즈'가 파노라마 부문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상을 받았다.

4년 만에 베를린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이 경쟁부문 수상은 물론 진출 소식마저 뜸했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새롭게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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