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 '아이돌→트로트가수' 데뷔 20년 "첫정규 감개무량"(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7.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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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 사진제공=윙즈엔터테인먼트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멤버로 출발, 마음을 다시 단단히 먹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아이돌그룹계 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한, 아니 어찌보면 더한 트로트계 진출을 선언했을 때 그의 성공적 안착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일부에서는 '아이돌 출신이란 배경을 등에 업으려 하는 것 아닌가'란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주 작은 곳부터 팬들과 만나며 차근차근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장르를 바꾼 지 6년 만에 첫 트로트 정규 앨범까지 낼 만큼 지금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바로 가수 장민호 이야기다.

장민호는 2017년 새해가 밝자마자 지난 2일 첫 트로트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 지난 2011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뒤 6년 만의 첫 정규 앨범이다.

"트로트 가수로 나섰을 때는 첫 정규 앨범을 못낼 줄 알았죠. 트로트계가 만만치 않은 곳이거든요. 그러다 중간에 나온 '남자는 말합니다'가 잘돼 자신감을 얻었고, 정규 앨범을 발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첫 정규 앨범 나와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장민호의 말대로 트로트계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미 여러 선배 가수들이 확실히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장민호는 지방의 작은 노래교실도 쉴새 없이 찾아 자신의 노래를 알렸고, 팬들에 자주 얼굴도 선보였다.

장민호의 적극성과 트로트에 대한 애정은 지난 2013년 '남자는 말합니다' 공개 뒤부터 결과물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자신을 찾는 곳도 많아졌고, 열렬한 팬들도 다수 생겼다. 물론 트로트 선배 가수들 역시 장민호의 성실함과 스타성을 이제는 확실히 인정하고 있다.

"그간 11명이 있던 노래교실부터 1500명 이상이 되는 노래교실까지 전국 각지를 다니며 노래를 불렀죠. 저는 팬들을 직접 보고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어딜 가도 신나더라고요. '남자는 말합니다' 발표 이후부터는 전국의 노래교실과 트로트 프로그램 등 여러 곳에서 저를 더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해요."

장민호는 지난 1997년 아이돌 댄스그룹 유비스의 메인 보컬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0년대 중반에는 남성 듀오 바람의 멤버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이란 점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트로트 가수로 활동할 때는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손해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일부에서는, 아이돌이란 경력을 배경 삼아 쉽게 트로트계로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이런 오해에서 벗어나려고 그 간 정말 진중하게 트로트를 대해왔어요. 요즘은 트로트계 선배님들도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셔서 참 좋아요."

장민호는 이번 첫 정규 앨범을 다양한 스타일의 트로트 곡들로 채우며 또 한 번 매력을 발산했다.

타이틀 곡 '드라마'는 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인생과 사랑에 관한 노래로, 전체적으로 밝은 풍이지만 가사에서는 애환이 느껴진다. 수록곡 '연리지'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정통 트로트 곡이다. '내 이름 아시죠'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부모에 관한 곡으로, 장민호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타이틀 곡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가 여러 특성을 한꺼번에 담고 있어 이 곡으로 최종 확정했죠. 이번 정규 앨범을 작업하며 100~200곡 정도는 받은 것 같아요. 기교가 많은 들어간 곡들도 있었고요. 고심 끝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곡으로 하자란 생각을 했고, '드라마'를 타이틀 곡으로 정하게 됐죠. 멜로디와 리듬을 밝지만 삶의 애환을 그린 곡이거든요."

장민호는 이젠 가는 곳마다 열렬한 팬들이 많이 모일 정도로 트로트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지만, 여전히 초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라면 작은 노래교실 등 전국의 어디라도 찾아갈 생각이다.

"트로트가 가장 좋은 게 팬들과 맨 투 맨으로 만날 기회가 잦다는 점이죠. 이번에도 최대한 자주 전국 곳곳을 다닐 예정이에요. 팬들이 저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무대를 자주 펼칠 거예요. 참, 올해 상반기 안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도 일단 세워놓고 있어요.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서죠."

요즘은 트로트 무대에 설 때마다 한없이 즐겁다는 장민호. 올해 가수 데뷔 2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젊은 트로트 가수로 살아가는 그이기에 향후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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