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윤겸 감독 "ACL 진출 목표, 더 나아가 우승 도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01 00:02 / 조회 :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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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최윤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시즌은 도전의 시간. 연말 어느 위치에 서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최윤겸 감독이 강원FC와 함께 만들어 갈 2017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윤겸 감독은 2016시즌이 끝나고 오히려 더 바빠졌다. 지난해 11월 20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격을 확정짓고 약 2주 간 휴가를 받았다. 시간은 쏜살 같이 흘렀다. 시즌 동안 못 봤던 지인들과 밀린 약속을 잡았다.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 최윤겸 감독은 다시 달콤한 휴가를 받았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은 없었다. 강원FC의 영입 소식이 연일 알려지면서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더욱이 9일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상위 지도자 라이선스인 ‘P급’ 강습회에 참가했다.

최윤겸 감독은 “축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원FC 구단은 P급 강습회를 마치고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2017시즌 계획을 세우고 있는 최윤겸 감독을 만났다.

◆ 2016년 - "챌린지 우승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승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은 최윤겸 감독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다. K리그에 복귀하며 명예 회복을 꿈꿨지만 챌린지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3월 부임한 조태룡 대표이사는 최윤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고 함께 승격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승격을 기대하고 있었다. 2015년 7위라는 성적 때문에 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구단에서 바라는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했다. 굉장히 아쉬웠다”

“지난해 선수들과 해보자고 준비를 했다. 공교롭게 개막 후 2연패에 빠져서 선수들이 위축이 됐다. 3번째 경기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FA컵까지 포함해 7연승을 질주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연승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연승 과정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갔고 조직력이 살아났다. 서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들이 보였다”

“전반기를 목표치 이상으로 마쳐서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전략과 선수 수급이 이뤄지면서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후반기 초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위기가 왔다. 선수들도 힘들었고 저 역시도 그때가 가장 흔들렸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몇 경기 치르면서 결과를 못 가져오다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재정비했고 8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승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정규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플레이오프 경기들은 오히려 더 편했다. 내심 ‘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들이 있었다. 그러다보니까 준비하는 과정도 편안했다.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던 팀들을 꺾고 승격해 더 의미가 있었다”

“일등공신은 선수들이다. 정말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서 감독 통산 100승 고지도 밟았다. 연말에 도지사님에게 받은 감사패를 보니까 여러 가지 기록들을 많이 세웠더라. 조태룡 대표이사님을 비롯해 선수단, 구단 직원들 모두와 함께 만든 기록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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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들이 최윤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17년 현재 - "우수한 스쿼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은 감독에게 소원이자 욕심"

최윤겸 감독은 현재 가장 관심을 받는 K리그 사령탑이다. 놀라운 강원FC의 행보에 2017시즌 팀을 지휘할 최윤겸 감독이 주목을 받고 있다. ‘P급 강습회’에서도 기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러한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최윤겸 감독은 부담보다는 기대를 먼저 나타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시험대라고 표현했다.

“지난해는 100점 만점에 80점이다. 승격에 성공했지만 목표로 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다. 내 능력이 부족해 우승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선수들과 함께 부족한 20점을 채워 나가겠다”

“시즌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딱 한명 K리그에서 내려온다면 어떤 선수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정조국을 대답했다. 그게 현실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 주신 조태룡 대표님께 감사하다. 감독으로서 이런 우수 선수를 지휘할 수 있어 기쁘다”

“우수한 스쿼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은 감독에게 소원이자 욕심이다. 구단에서 이런 장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다음엔 감독의 역할이다. 2017시즌은 나의 시험대다”

“분명히 우리가 목표에 다가설 확률이 높아졌다. 상위 스플릿과 ACL, 더 욕심내면 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원FC는 물론 나에게도 2017시즌은 도전의 시간이다. 멋진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연말에 결과적으로 어느 위치에 서 있을지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1월과 2월에 있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온전한 강원FC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나의 전술을 가르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강원FC라는 이름 아래 ‘원팀’으로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많은 대화를 하고 상황이 허락된다면 회식도 자주 하겠다. 기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 기능을 강원FC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

“철저하게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고 선수들과 대화하겠다.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 누구나 편안하게 나에게 와서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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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17년 미래 - "상위 스플릿과 ACL, 더 나아가 우승까지 노릴 것"

최윤겸 감독의 시선은 2017시즌을 향해 있다. 처음엔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 어느덧 즐기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성적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런 행보에 팬들이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

“ACL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시즌 초반엔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 분위기를 타면 충분히 상위 스플릿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그 안에서 ACL 진출에 대한 도전을 이어간다. 더 욕심을 낸다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강원FC는 한 해만 바라보고 가는 팀이 아니다. 다가오는 시즌에 잘해야 되겠지만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신인 선수들도 발전해야 한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신인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올라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고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승부욕도 발동시켜야 한다. 그래야 팀이 융화가 되고 한 곳을 향해 갈 수 있다. 10명의 선수만으로는 한 시즌을 보낼 수 없다”

“내년에도 강원FC는 패스 축구를 지향한다. 팀이 하나로 같이 움직여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을 중요시하지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조직적인 면이다. 우리 팀에선 공격수들이 굉장히 힘들다. 나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 전방 압박 등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강조한다. 그만큼 많은 공격수들이 기회를 받을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의 색깔을 찾을 것이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내 색깔을 조금씩 맞춰 입혀 가겠다. 밑그림에 덧칠을 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팬들이 강원FC의 성장 과정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2017시즌은 홈 전경기가 평창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구장에 멋진 전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것이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이 약 1만 1000석 정도이다. 나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 강원도민과 팬들께서는 경기장에 오셔서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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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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