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2017 프로야구는 ‘감독이 돌발 변수’ 시즌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7.01.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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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넥센 장정석 감독-SK 힐만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





1982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한 이후 새해 36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고 국민의 여가 생활로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그러나 사실 올시즌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800만 팬들의 사랑을 받은 KBO리그는 물론 프로축구 K리그 등 모두 불안과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민의 관심사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 정치 사회적 상황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초대형 파문의 중심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있어 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버릴 가능성도 크다. 기본적으로 프로스포츠와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정치 경제 사회가 안정됐을 때 주목을 받고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관점에서는 국민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새해 최대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10구단 시대에 ‘감독 돌발 변수’가 심각하게 등장했다.


세밀한 야구로 넥센 히어로즈를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이 계약 기간 1년을 남겨 놓고 자진 사퇴한 뒤 넥센은 선수 출신 장정석 운영 팀장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감독이나 코치 경험이 전혀 없이 바로 감독이 된 것은 장정석 감독이 두 번째다. 44세로 젊다. 첫 번째가 현재 MBC 해설위원이자 KBO 야구발전위원장인 허구연 전 청보 핀토스 감독이다. 허구연 위원은 1986시즌 청보 핀토스를 맡아 전기 6위, 후기 7위, 32승74패 2무, 승률 3할2리의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치고 강태정 감독으로 교체됐다. 당시 허구연위원은 현장 밖에서 바로 감독으로 현장으로 들어 가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거쳤다.

염경엽 감독 사퇴 이후 넥센은 내부 승격이 유력했다. 현 심재학 수석 코치 등이 물망에 올랐는데 구단주인 이장석 대표이사는 모든 야구인의 예상을 뛰어 넘어 장정석 운영팀장을 감독으로 낙점했다. 장정석 운영팀장은 코치 경험이 전혀 없어 작전 사인을 내 본 경험이 없다. 감독 경험이 많은 야구인들에게 물어보니 사인을 낸 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야구계에서는 넥센 구단 경영진이 야구를 쉽게 생각하거나 야구인의 전문성을 프런트 적으로 접근해 인정하기 않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전임 염경엽 감독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이 넥센이다. 이장석 구단주가 염경엽 감독에 이어 파격적으로 발탁을 한 장정석 감독의 지휘력은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돌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계약 기간 2년의 마지막 해인 롯데 조원우 감독이 과연 소신껏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수석코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의 최종 결정은 김원형 투수코치가 수석코치를 겸하는 것이었다.

야구계에서는 훌리오 프랑코 타격 코치가 경기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46세인 조원우 감독의 코칭스태프는 젊다. 훌리오 프랑코 코치가 59세로 가장 연장자이다. 지난 시즌 훌리오 프랑코 코치와 대화를 나눈 모 해설위원은 ‘얘기를 하다 보니 마치 롯데 감독이 프랑코 코치 같았다’고 말했다.

삼성과 계약 첫 해인 김한수(46) 감독은 선수단 장악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은 지역 연고 출신 감독이나 프로야구계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감독을 선임해왔는데 김한수 감독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나 지역 연고는 없다. 최형우가 FA로 삼성을 떠난 배경에도 지역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어떨까? 김용희 감독이 계약 기간을 마친 SK는 파격적으로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친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했다. 계약금 40만 달러를 제외하고 연봉만 60만 달러인데 환율 1200원으로 환산하면 약 7억2000만원이 연봉으로 KBO리그 사상 최고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경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와 다르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무엇인가 다른 특수 성이 있다. 한국프로야구를 얼마나 빨리 파악할 수 있을지가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감독 변수가 있다. 구단이 프로야구 최초로 감독 출신인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고 김성근감독의 역할을 1군 경기 운영에 국한시켰다. 김성근감독은 로사리오 재계약, 코치 계약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구단이 더 이상 김성근감독에게 사전 상의나 의견을 구하지 않고 있다. 기존 선수와 코치 연봉 계약도 새해로 늦어져 선수단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프로야구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일 구단은 두산, LG, KIA이다. 김태형 감독은 최강 전력을 갖추고 3연패에 도전하고 있고 LG 양상문 감독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팀을 하나로 모아 경쟁력을 갖추었다. 감독 변수의 시즌이 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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