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쇼크까지 온 김유정..이랬으면 더 좋았을걸

[록기자의 사심집합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2.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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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사진=스타뉴스


배우 김유정(17)이 입원했다. 지난 26일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VIP시사회에 참석해 공식 스케줄을 소화했으나 결국 쓰러져 119 신세를 졌다. '스트레스성 쇼크'가 원인이라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며칠, 김유정에게 닥쳤던 일들을 곱씹어보면 참 씁쓸한 전개다.

알려졌다시피 발단은 지난 19일 있었던 영화시사회 무대인사다. 무대인사 중 짝다리를 짚거나 손톱을 살피던 김유정의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태도논란'으로 번졌다. 그 사이 홍콩 일정까지 소화했던 김유정은 감기와 몸살이 낫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터뷰를 취소했다.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일었고, 일파만파 일이 커지자 소속사가 입장을 내고 깊이 반성한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다. 그 뒤 몸을 추슬러 공식석상에 오른 김유정이 결국 탈이 난 셈이다.


단 몇 초짜리가 아니라 관을 바꿔가며 수차례 반복된 무대인사 풀 영상을 봤다.

아쉬운 대목이 있긴 하다. 팬들과 함께하는 편안한 분위기라 해도 좀더 긴장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프로다운 모습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었다면 좋았을 일은 더 있다. 단 몇 초를 빌미로 미성년 스타에게 쏟아진 질책과 비난 또한 적당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따끔한 충고 정도면 됐을 일이다.

환하게 웃으며 팬들의 카메라에 화답하고 90도로 인사하는 김유정의 또 다른 몇 초를 먼저 보거나, 무대인사에 함께했던 관객들처럼 제 순서에 마이크를 잡은 다른 배우들에게 시선을 돌렸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지 않았을까. 17살 여고생이 소녀티를 벗고 발돋움하는 시기, 진정한 스타로 가는 통과의례치곤 너무 가혹하다.


당시 무대인사에 동행했던 한 관계자는 "잠시 몇 초 동안 딴짓을 한 것을 놓고 태도 논란으로 몰고 가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자기 때문에 홍보 일정이 어그러져서 미안하다며 울더라. 아이에게 어른들이 참 못된 짓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차태현은 "어떻게 보면 자세는 내가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애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요 며칠 생중계로 뉴스로 목격한 수많은 문제적 태도들을 생각하면 오늘의 뉴스가 더 씁쓸하다. 생각이 안나고 동의는 못 하겠는데 그럴 수 없는 몇몇 대목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던, 하나도 안 미안해 보이던 그분들의 태도. 태도만이 문제가 아니기에 '태도논란'은 없었던 그분들을 생각하니 공식 사과에 결국 119 신세까지 진, 아파서 미안해야 했던 김유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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