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점포' 윤미지 "마지막 3점, 전부 '들어가라' 기원"

아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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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역전 3점포를 폭발시킨 윤미지.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의 14연승도 저지했다. 한껏 기세가 올랐다. 이날 윤미지(28, 170cm)는 결승 3점포를 꽂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신한은행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58-55의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신한은행은 강력한 수비로 해법을 찾았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의 공격을 빡빡하게 만들었다. 리그 득점 1위인 우리은행이었지만, 신한은행의 수비가 더 강했다.

그리고 막판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윤미지가 주인공이었다. 윤미지는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56-55를 만드는 역전 3점포를 꽂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전까지 3점 5개를 던져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지막 여섯 번째는 달랐다.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윤미지는 "너무 좋다. 우리가 이틀 기간이 있어서 준비하고 왔다. 오늘 경기를 두고 이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가자고 했다.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3점슛 상황에 대해서는 "패턴을 하기는 했는데, 내가 슛을 쏘는 패턴은 아니었다. 반대편 (김)연주 언니나 (곽)주영 언니 쪽에서 찬스를 보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쏘라고 이야기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경기를 뛰다 보니, 슛이나 플레이가 안될 때, 피하기 시작하면 돌파구를 찾기 어렵더라. 실패해도 많이 부딪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슛 쏘는 순간에는 들어갈 줄은 몰랐다. 그래도 자신 있게 쏴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고 더했다.

조부상을 당한 윌리엄즈와 관련해서는 "오전 훈련 끝나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윌리엄즈가 우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더라. 윌리엄즈를 위해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활달한 윌리엄즈가 팀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지 묻는 말에는 "연패를 하거나, 경기를 졌을 때도, 훈련 때는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코칭스태프에서 노력해준다. 선수들도 분위기를 많이 올려서 하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동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3점슛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묻는 말에는 "던지는 순간에는 생각이 없었다. 스크린 걸고 나왔을 때, 내 수비가 윌리엄즈한테 헷지를 간 것을 알고 있었다. 오면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단비가 패스를 잘해줬다. 쏜 후에는 '제발 들어가라' 빌었다. '우주의 기운'이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그것만 봤다고 하더라. 간절한 마음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드들이 많은 부상을 당하면서 윤미지 본인에게 부담이 몰리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부담감도 너무 많았다. 계속 경기를 뛰어오던 선수가 아니라, 올 시즌 처음으로 팀을 이끌고 뛰고 있다.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료들이 내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경기 때도 도와주고, 훈련 때도 많이 도와준다. 덕분에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윌리엄즈 가세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는 말에는 "정통 센터다. 포스트에 강점이 있다. (김)연주 언니, (곽)주영 언니, (김)단비 등이 중거리슛과 외곽이 좋다. 윌리엄즈가 안에서 해주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의 외곽 플레이가 편하다"라고 짚었다.

이날 마지막 3점슛에 대해 "프로 들어와서 손꼽히는 슛이었다. (김)연주 언니가 자기 슛 100개 들어간 것보다 더 좋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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